【부다페스트(헝가리)=뉴시스】추상철 기자 =유람선 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현장에서 대한민국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 잠수사 투입(왼쪽)으로 수습된 시신을 헝가리 구조대가 옮기고 있다. 2019.06.04. [email protected]
◇한국인 2명 시신 잇따라 발견…韓실종자 17명 남아
합동수색팀은 아울러 선체 진입 가능성 타진을 위한 헝가리 잠수부의 수중 수색에서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선체 부근에서 추가로 수습했다. 송순근 주헝가리대사관 소속 국방무관은 3일 오후 4시21분부터 잠수부 2명이 순차적으로 잠수 수색을 벌이던 중 오후 5시27분쯤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한 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의 나이 등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헝가리 "5일부터 인양"…韓 "인양 전 선체수색 협의"
헝가리 당국이 5일부터 유람선을 인양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실종자 시신 2구가 발견되면서 인양 전 선체 수색과 수색 범위 확대 주장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60대 한국인 남성의 경우 사고 지점에서 13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침몰 지점에서 하류 쪽으로 50km까지 범위를 넓혔던 수색 지역을 훨씬 벗어난 곳이다. 침몰 후 일주일이 흐른 데다 다뉴브강의 빠른 유속을 감안하면 더 멀리 떠내려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인 여성 추정 시신의 경우 선체 부근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실종자 유해가 침몰 유람선 내부에 있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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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당국은 높은 수위와 빠른 유속, 탁한 시계 등을 감안해 선체 수색을 금하고, 5일부터 시작해 9일까지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우리 정부는 선박 인양의 경우 유해 유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인양 작업 전 선체 진입을 시도해 유해를 직접 수습하겠다는 입장이다. 송 국방무관은 "수심이 계속 내려가고 있고, 점점 작전환경이 좋아지고 있다"며 "헝가리 쪽에서 처음에 인양만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만큼 선체 내부 수색을 허가해줄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변수는 잠수 환경이다. 송 국방무관은 전날 수중 수색에 나선 한국과 헝가리 잠수부 4명이 빠른 유속 탓에 굉장히 힘들어했고, 체력이 고갈돼 물에서 나온 뒤 응급 산소호흡기를 대야 했다고 전했다. 잠수사들은 "이제까지 해본 작전 중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