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밀렸지만…"국내 증시와는 별개이슈"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6.04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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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반독점 조사 소식에 IT 빅4 급락…국내 영향은 제한적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구글·애플·아마존·페이스북 등 IT(정보기술) '빅4'가 동시 다발적으로 미국 정부의 반(反)독점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에 나스닥종합지수가 급락했다.

다만 이는 국내 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아니라 개별 기업 이슈라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의 경우 저가 매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3일(현지시각) 우량주(블루칩)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4포인트(0.02%) 오른 2만4819.7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7.61포인트(0.28%) 떨어진 2744.45를 기록했다.

보합세를 보인 다우지수와 S&P500과는 달리 나스닥지수는 크게 주저앉았다. 이날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0.13포인트(1.61%)나 폭락하며 7333.02에 마감했다. 페이스북은 7.5% 급락했고,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6.1%, 4.6%씩 떨어졌다. 애플은 1.0% 내리며 비교적 선방했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국의 양대 반독점당국인 법무부와 FTC(연방거래위원회)는 최근 이들 4개 기업의 시장 독점 여부를 분담해 조사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구글과 애플, FTC는 아마존과 페이스북에 대한 조사를 맡게 됐다. 앞으로 두 당국은 이들 4개 업체가 미국 등에서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해 공정한 경쟁을 억제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게 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초대비 20~30% 내외 급등했던 아마존, 페이스북은 물론 페이팔, 마스터카드 등의 낙폭이 컸다"며 "그러나 미 증시 하락은 국내증시에 영향을 주는 이슈가 아니라 개별 기업 이슈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한국 증시가 미 증시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보여왔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갔던반도체 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강세를 보인 점을 특징으로 들었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가매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아 낙폭은 제한될 것"이라며 "더불어 미국 ISM 제조업지수가부진했으나 세부항목 중 한국 수출과 관련이 깊은 신규수주가 전월보다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은 전 거래일보다 1.43포인트(0.39%) 오른 370.49에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DAX지수는 65.97포인트(0.56%) 상승한 1만1792.8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33.83포인트(0.65%) 뛴 5241.46을 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23.09포인트(0.32%) 오른 7184.80으로 마감했다.

유럽 지수의 상승은 중국 경기지표 등이 안도감을 주면서 최근 급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2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예상치인 50을 소폭 웃도는 수준으로, 중국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한편 IHS마킷의 지난달 유로존 제조업 PMI 확정치는 47.7로 예비치와 같았다. 전월(47.9)보다는 소폭 낮아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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