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현상은 비단 치킨집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지난해 일각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자영업자가 줄 것이라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자영업 수는 2002년 621만2000명으로 최고치를 기록 후 줄곧 감소 추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자영업자가 많은 도·소매와 숙박·음식업의 경우 매출이 늘어났는데도 영업이익률은 감소했다. 매출액 증가에 비해 판매원가를 포함한 영업비용 증가분이 더 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자영업 영업비용 증가 원인으로 주장했던 인건비나 임차료 비중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저임금, 임차료보다는 매출원가, 가맹점 수수료 등 기타 경비가 더 많은 영향을 준 것이다.
2017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의 영업비용 중 인건비와 임차료 비중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프랜차이즈업 전체를 보면 영업비용 중 인건비 비중이 12.1%로 전년보다 1.1%p 감소, 임차료 비중은 5.8%로 0.4%p 감소했다. 치킨 가맹점의 경우에도 인건비 비중이 7.8%로 전년보다 1.2%p 감소, 임차료 비중은 6.5%로 0.9%p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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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늘었지만 가맹점이 비가맹점에 비해 영업비용 비중이 높아 수익률은 더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의 프랜차이즈와 비프랜차이즈 가맹점간 비교자료에 의하면 2017년 업체당 매출액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 비가맹점보다 많으나 영업비용도 크게 증가해 결국 영업이익률은 가맹점(5.7%)이 비가맹점(9.8%)보다 크게 낮았다.
치킨집의 경우에도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업체당 매출액(1억4900만원)이 비가맹점 매출액(9700만원)보다 크나 가맹점 영업비용(1억3900만원)도 비가맹점(7800만원)보다 2배 가량 많아 영업이익률은 가맹점(6.9%)이 비가맹점(20.3%)의 30% 수준에 밑돌았다.
이처럼 2000년대 이후 자영업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매출은 늘어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사실을 보면 자영업의 어려움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동안 자영업 수나 수익성에 큰 관심이 없었다. 그저 해외에 비해 국내 자영업이 과밀하다면서 자영업 수가 줄어드는 것을 바람직한 현상으로만 여겼을 뿐이다. 전체 근로자 중 자영업자 비율이 2001년 28%에서 지난해 21%까지 줄었지만 아직도 해외 선진국에 비해 5~10% 가량 높은 실정이다.
하지만 해외와 단순 비교로 적정 수준의 자영업 비율을 추산할 수는 없고 자영업 수익 악화를 해결하려면 매출을 올리거나 업체간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럼에도 자영업이 줄어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임금근로자로의 연착륙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처럼 단순히 최저임금 같은 임금 요인만 강조하는 것은 잘못된 대책으로 이어져 자영업 체질 개선을 늦추고 장래 더 큰 위험을 불러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