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6 "1번홀 보기 하면 마무리 좋아, 그동안 기억에 눈물이..."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9.06.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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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LPGA 투어 통산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이정은6.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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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LPGA 투어 통산 첫 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한 이정은6. /AFPBBNews=뉴스1



'핫식스' 이정은6(23·대방건설)이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슈퍼루키'가 제대로 날았다.

이정은은 3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컨트리클럽 오브 찰스턴(파71·6732야드)에서 열린 LPGA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 합계 6언더파 278타가 된 이정은은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상금으로 100만 달러를 챙겼다.



이로써 이정은은 한국 선수로는 통산 10번째로 US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박세리(1998년) 이후 김주연(2005년), 박인비(2008·2013년), 지은희(2009년), 유소연(2011년), 최나연(2012년), 전인지(2015년), 박성현(2017년)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두에 2타 뒤진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이정은은 전반을 이븐파로 마쳤고, 후반 들어 11, 12, 15번 홀에서 버디를 만들었다. 이후 16,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기는 했으나, 1언더파로 마지막 라운드를 마쳐 우승을 품었다.



우승 후 이정은은 "그동안 골프를 했던 것이 기억 나 눈물이 나는 것 같다. 행운이 나에게 와 줬다"고 소감을 남겼다. 아래는 LPGA가 전한 이정은의 일문일답.

-LPGA투어 첫 승이자 메이저 첫 승을 한 번에 이뤘다. 소감은.

▶생각지도 못했다. 어떤 대회를 우승해도 값지겠지만, US여자오픈이라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에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게 첫 승이니까 2, 3승이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에 만족하지 않고 더 많은 노력을 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오늘 스스로도 정말 놀랐을 것 같다. 우승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가.

▶아니다. 올해 내가 루키이고 어떤 대회이든 우승을 한 번이라도 하면 영광스러울 것 같았는데, 이렇게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이정은6.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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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는 이정은6. /AFPBBNews=뉴스1

-오늘 가장 자랑스러운 점은.

▶샷감이 괜찮아 버디 찬스가 많이 왔던 것 같고, 1번 홀 보기를 했을 때 마무리가 좋았던 기억이 많았다. 1번 홀에서 보기를 했던 것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상금 100만 달러를 받게 되는데, 기분이 어떤가.

▶지금까지 우승했던 어떤 대회들보다 느낌이 다른 것 같다. 그동안 골프를 했던 것이 기억이 나 눈물이 나는 것 같다.

-후반 들어 초반부터 좋았는데.

▶홀이 지날수록 어려운 홀들이 많아 끝까지 집중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는데, 16번 홀부터 긴장이 많이 되더라. 힘을 빼고 부드럽게 치려고 노력을 했는데도 실수가 나왔다. 행운이 나에게 와 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어떤 부분이 잘 됐는가.

▶전반에 스윙 리듬이 빨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했는데, 그 부분이 잘 돼 샷이 많이 흔들리지 않았던 것 같다.

-부모님이 한국에 계실 텐데,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나보다 팬분들과 엄마, 아빠가 긴장을 하셨을 것 같은데, 이렇게 우승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이번 주에 생일이었고, 우승까지 했는데.

▶생일이 있는 이번 주가 우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메이저에서 우승하게 돼 영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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