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 공식 선언…11월 타결 목표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06.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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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 개시 선언 이어 1차 협상 개최…상품·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개방 논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필리핀 마닐라 통상산업부 회의실에서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양자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2019.4.17/사진=뉴스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7일 필리핀 마닐라 통상산업부 회의실에서 라몬 로페즈(Ramon M. Lopez) 필리핀 통상산업부 장관과 양자 통상장관회담을 갖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2019.4.17/사진=뉴스1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을 맞아 양측이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 양국은 오는 11월 타결을 목표로 논의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양국 통상장관이 한-필리핀 FTA 협상 개시를 선언하고 이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한국 측은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필리핀은 라몬 로페즈 통상산업부 장관이 참석했다.



양국은 한국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수교 30주년을 맞아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아세안 회원국인 필리핀과 '한-아세안 FTA 개선협상' 차원에서 양국간 상품 분야 추가 자유화(시장개방) 협의를 진행해 왔다. 그 과정에서 한·필리핀 수교 70주년을 맞아 보다 포괄적인 경제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하고 한-아세안 FTA와 별개로 양자 FTA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 통상조약의 체결절차 및 이행에 관한 법률(통상절차법) 상 국내 절차를 마친 뒤 협상에 돌입했다.



한-필리핀 FTA는 문재인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신남방정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기준 필리핀과 교역액은 156억달러로, 필리핀은 아세안 내 5대 교역국이다. 정부는 필리핀 이외에도 아세안 내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지난해 기준 교역액 683억달러)과 3위 싱가포르(198억달러)와 이미 양자 FTA를 타결·발효했다. 2위 인도네시아(200억달러), 4위 말레이시아(192억달러)와도 FTA 체결을 추진 중이다.

유 본부장은 "한-필리핀 FTA를 통해 각각 아세안 지역과 동북아 지역에 포괄적 경제협력 파트너를 확보해 양측간 교역·투자가 비약적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이라며 "관세·비관세장벽을 제거해 양국간 경제협력을 촉진하는 핵심 틀로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교 70주년을 맞이해 한-필리핀 FTA를 통해 양국의 우호관계를 재확인하고 미래지향적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협상 개시에 따라 양국은 오는 4~5일 이틀간 서울에서 제1차 공식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국 측은 장성길 산업부 신통상질서정책관, 필리핀은 알란 겝티 통상산업부 차관보를 각각 수석대표로 하는 협상 대표단이 참석한다.



이번 협상에서 양측은 상품 분야 시장개방을 포함한 서비스‧투자‧경제협력 등 양국 관심분야를 중심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또 양국간 이익균형을 고려하면서 조속한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은 이날 협상 개시 장소인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필리핀 경제통상협력 공동위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경제협력 과제를 논의하고, 필리핀내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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