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증시, 중간배당에 거는 희망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6.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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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미중 무역분쟁 관세 3라운드 돌입…더 커질 불확실성…안전한 도피처는 배당株

암울한 증시, 중간배당에 거는 희망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이번 주 증시는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다음 주에도 무역전쟁 해결 실마리를 찾기는 쉽지 않아보인다. 다행히 6월은 중간배당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다. 배당 기산일은 6월말이지만, 장 상황이 좋지 않아 조금 이른 투자도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0.17% 하락했다.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하루 하루 변동성이 커 투자자 마음을 졸였다. 특히 지난달 29일에는 장중 2016.25까지 빠지면서 2000선 붕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커진 변동성은 미중 무역분쟁 격화, 그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락에 따른 것이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산 대두수입을 중단했고,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 와중에 멕시코 관세 5% 부과를 결정하면서 또다른 싸움을 시작했다.

이번주에도 무역분쟁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더욱 심화될 분위기다. 미국의 추가 관세를 적용받는 중국 화물선이 지난 1일 미국 항구에 도착하면서 관세 부과가 현실화됐다. 트럼프 정부는 향후 325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중국도 이에 맞선다. 이날 외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이날 미국 상품 600억달러 어치에 대해 관세를 5∼10%에서 5∼25%로 올렸다. 유럽과의 분쟁 불씨도 남아있다. 자동차 관세 부과 카드가 유효하기 때문이다.

거대국 분쟁 사이에 낀 한국 증시도 당분간 변동성 큰 장세를 면키 어려워보인다. 증권업계 전문가들도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점치기는 섣부르다는 의견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미중 무역분쟁은 3라운드에 돌입했다. 관세 부과는 시작됐고, 이로 인해 6월부터 지표 부진이 나타날 것"이라며 "증시 레벨이 낮아졌지만 아직 저가 매수를 하기에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증시 전반이 좋지 않은 가운데, 도피처로는 원화 하락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수출주나 배당주가 꼽힌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성장주보다는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는 고배당주에 대한 선호가 높아졌다"며 "최근 한국도 DPS(주당배당금)가 11년간의 박스권을 넘어서 고질적인 저배당 국면을 벗어나는 등 배당주 강세가 나타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됐다"고 판단했다.

마침 6월은 중간배당 시즌이다. 중간배당 기준일은 6월28일이고,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26일까지 주식을 매수해 보유해야 한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G20 정상회담, 영국 보수당 경선 등 6월에 정치적 이벤트가 많아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며 "5월 이후 낙폭이 컸지만, 주간배당 DPS가 높은 POSCO (386,500원 ▼3,500 -0.90%), 현대차 (235,000원 ▲4,000 +1.73%), SK텔레콤 (50,100원 ▼600 -1.18%),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 KCC (230,000원 ▼5,500 -2.34%) 등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등을 통해 보수적으로 접근보수적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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