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이틀째 밤샘수색, 구조 소식은...(종합)

머니투데이 오상헌 , 권다희 기자 2019.05.3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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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실종자 19명 '구조·수색' 난항…잠수부 '선체내부 수색' 곧 개시

【부다페스트=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지점에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잠수부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05.31【부다페스트=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지점에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잠수부들이 대기하고 있다. 2019.05.31


한국인 7명 사망, 19명 실종의 참극을 낳은 헝가리 유람선(허블레아니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31일 현지에선 이틀째 구조·수색 작업이 계속됐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장기간 이어진 폭우로 다뉴브 강의 유속이 빠르고 수온이 낮아 수색 작업에 진전이 없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실종자 구조·수색 성과없어, 50대 여성 2명 사망자 신원 첫 확인



31일 외교부와 헝가리 당국 등에 따르면, 헝가리 경찰청과 대테러청 등 현지 당국은 이틀째 밤샘 수색 작업을 계속했으나 현재까지 실종자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헝가리 현지로 출국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리해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책회의에서 "현지 기상 상황이 워낙 안 좋고 물살도 세서 구조 활동에 진전이 없다"며 "피해 상황에 계속 변화가 없어 굉장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 현재 유람선 침몰 참사로 인한 피해자는 탑승객 35명(한국인 33명·헝가리 승무원 2명) 중 한국인 사망자 7명, 실종자 21명(한국인 19명·헝가리인 2명), 구조자 7명이다. 외교부는 다만 전날 밤 우리 국민 사망자 7명 중 50대 여성 김모씨와 이모씨 등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신분증이 있는 경우 (신원) 확인이 됐고 나머지 분(사망자)들은 신분증이 없어 지문이나 DNA 정보가 있어야 확인이 가능하다"며 "오늘 가족 43명이 현지에 도착하고 경찰청 지문감식반도 추가로 헝가리에 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부다페스트=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지점에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05.31【부다페스트=AP/뉴시스】30일(현지시간)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가 발생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사고 지점에 구조대원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9.05.31
◇'수심 3미터' 침몰 "잠수부 곧 투입 선체 수색"…인양작업도 진행

이날 현지 기상 상황은 다행히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정부는 침몰 유람선이 수심 3미터 부근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이날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해 잠수부를 투입할 계획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헝가리 대테러청 산하 잠수부가 투입돼 오늘부터 선체 내부를 수색하기로 했다는 계획을 들었다"며 "우리 해군 해난구조대(SSU) 구조 작전대대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수색작업에 같이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 신속대응팀에 포함된 SSU 소속 7명의 특수부대원은 이날 오후 현지에 도착해 수색 작업에 곧바로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부터 크레인을 동원한 유람선 인양 작업도 진행 중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약 48시간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헝가리 당국이 예상했지만 유속이 빨라 시간이 좀 더 걸리는 것으로 전해 듣고 있다"고 밝혔다. 조만간 침몰 유람선 내부 확인을 위해 잠수부가 투입되는 만큼 인양 작업은 선체 내부 수색 후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선체 수색과 인양 작업의 선후 관계와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피해자) 가족들 입장에서 굉장히 민감한 문제"라며 "가족들과 협의해 진행해야 한다"고도 했다. 외교부는 기상 상황이 괜찮을 경우 유람선 침몰 지점 수심이 깊지 않은 데다 큰 배가 아니어서 인양 작업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인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에도 실종자 구조·수색에 협조를 요청했다.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9.05.30.   20hwan@newsis.com【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사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2019.05.30. [email protected]
◇신속대응팀 47명으로 확대…강경화 현지서 '사고원인 수사' 협의


정부는 신속한 실종자 구조·수색을 위해 현지로 급파하는 신속대응팀 인원을 39명에서 47명으로 추가 확대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6명이던 외교부 인력을 8명으로 늘렸고, 신원 확인을 위해 경찰청 지문감식반도 파견한다"며 "현지조사와 (사고 원인 관련) 법적분야 책임 등을 위해 법률전문가도 공관해서 지원토록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상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 1진은 이날 새벽 2시40분(현지시간 30일 저녁 7시40분쯤) 현지에 도착해 헝가리 정부와 인명구조 및 사고수습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오후 3시쯤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사고 수습을 총괄한다. 강 장관은 도착 직후 헝가리 외교부 장관 및 내무부 장관과 면담하고 대책본부가 있는 주헝가리 대사관으로 이동해 현장을 지휘할 계획이라고 외교부가 밝혔다.

헝가리 당국이 억류 중인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호와 우크라니아 국적의 선장에 대한 수사 협조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사고 원인에 대한 헝가리 경찰당국의 수사 상황과 관련해 외교부 당국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통보받지 못 했다"며 "공정하고 신속한 수사를 위해 공조 방안을 협의 중이고 강 장관이 그 부분도 협의할 것"이라고 했다. 강 장관은 현지에 도착하는 피해자 가족들도 직접 만나 위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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