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상승세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을 중단하면서 한국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투자 심리를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화웨이 공급을 실제 중단하면 한국업체에 수요가 단기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며 "하지만 마이크론이 판매하지 못한 물량을 다른 곳에 공격적 팔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는 더 악화될 수도 있고, 분쟁이 장기화되면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축소돼 반도체 수요 마이너스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178,600원 ▲400 +0.22%)의 2분기 영업이익을 7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4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 추정치 하향으로 목표주가도 기존 10만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도현우 연구운은 "당초 3분기로 기대했던 수요 개선이 무역 분쟁 심화 등으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실적 조정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디램과 함께 전세계 낸드플래시 수요가 줄고 있는 점도 불안 요소다. 전날(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 보고서는 올 1분기 글로벌 낸드플래시 매출액은 107억9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보다 23.8% 줄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82,200원 ▲1,400 +1.73%)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25% 줄어든 32억3000만달러(약 3조8000억원)였고, SK하이닉스 (178,600원 ▲400 +0.22%)는 10억2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전분기 대비 35.5% 줄어들어 '톱5' 업체 중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올 4분기부터 디램 판가 및 영업이익률의 반등을 기대하는 상황이지만 이는 20% 감산 결정 또는 급격한 서버 수요 복귀 등 낮은 가능성을 제외하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