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대세 '미역 비빔면' 3종 직접 끓여보니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06.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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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윤의 먹부림]지난해 미역국 라면 대박 이후, 미역에 대한 관심↑…"미세먼지 배출에도 탁월한 효능"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에서 미역을 넣은 비빔민을 출시했다. 사진=정혜윤 기자. 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에서 미역을 넣은 비빔민을 출시했다. 사진=정혜윤 기자.


올 여름 대세 '미역 비빔면' 3종 직접 끓여보니
미역은 칼슘이 풍부한 '바다의 채소'로, 산모·여성에게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요오드 성분이 많아 출산 후 산모의 잃어버린 혈액을 보충해주고 여성이 생리할 때 부족해진 철분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한다. 주로 생일날 미역국으로 혹은 더운 여름 미역초무침 등의 요리로 해 먹던 미역이 이번엔 비빔라면과 만났다.

지난해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이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대박'을 치자, 올 여름 라면 업체들이 앞다퉈 미역을 재료로 한 비빔면을 출시하고 나섰다.



가장 먼저 미역 비빔면을 내놓은 곳은 농심이다.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여름면 강자인 비빔면에 차별화된 건더기를 추가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농심 연구원들이 인터넷에서 비빔면에 미역을 같이 곁들여 먹는다는 요리법을 발견한 이후 약 1년간 개발 끝에, 실제 건더기와 면발에 미역을 가미한 제품을 완성했다.

초록색 탱글탱글한 면발과 3개 업체 중 가장 풍성한 미역후레이크가 색다른 비빔면을 만들었다. 농심 미역 비빔면은 오뚜기, 삼양식품 제품보다 면발이 더 굵고 탱탱했다. 미역과 함께 먹었을 때 매콤함은 좀 덜했다. 면발의 초록빛이 미역과 잘 어울리긴 하지만 익숙한 비빔면의 느낌은 아니어서 다소 낯설었다.



미역 라면 시장을 개척한 오뚜기 '미역 초 비빔면'은 남해안산 청정 미역을 담았다. 오뚜기는 미역 비빔면을 50주년 한정판으로 내놨다. 라면 포장지뿐 아니라 초장 액상스프 색깔도 가장 강렬한 붉은색을 띠었다. 빨간 색깔이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먹었을 때 찌릿함을 느낄 정도로 매콤했다. 면은 쇠고기 미역국 라면과 마찬가지로 쌀가루를 10% 첨가해 다른 제품보다 미역과 면발이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었다.

삼양식품의 '미역새콤 비빔면'은 톡 쏘는 적당한 매콤함이 일품이다. 완도산 미역을 사용했는데, 3개 제품 중 미역 건더기는 가장 적어 풍성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 면발은 기존 비빔면과 비슷한 굵기의 가장 얇은 면이었다. 미역향이 면발에도 자연스레 잘 베어 있었고, 초고추장의 새콤함이 감칠맛을 더했다.

각 사 미역비빔면 판매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미역의 비릿함이 비빔면 특유의 새콤한 맛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라면업계 관계자는 "미역에 들어있는 섬유질 성분인 '알긴산'은 미세먼지 배출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며 "건강에도 좋고 물에 불렸을 때 푸짐해지는 미역비빔면을 올 여름 맛있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 오뚜기 '미역초비빔면',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아래 삼양식품 '미역새콤 비빔면' /사진=정혜윤 기자윗줄 왼쪽부터 오뚜기 '미역초비빔면',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아래 삼양식품 '미역새콤 비빔면' /사진=정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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