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시장을 겨냥해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에서 미역을 넣은 비빔민을 출시했다. 사진=정혜윤 기자.
지난해 오뚜기 '쇠고기 미역국 라면'이 출시 두 달 만에 1000만개가 팔리는 '대박'을 치자, 올 여름 라면 업체들이 앞다퉈 미역을 재료로 한 비빔면을 출시하고 나섰다.
초록색 탱글탱글한 면발과 3개 업체 중 가장 풍성한 미역후레이크가 색다른 비빔면을 만들었다. 농심 미역 비빔면은 오뚜기, 삼양식품 제품보다 면발이 더 굵고 탱탱했다. 미역과 함께 먹었을 때 매콤함은 좀 덜했다. 면발의 초록빛이 미역과 잘 어울리긴 하지만 익숙한 비빔면의 느낌은 아니어서 다소 낯설었다.
삼양식품의 '미역새콤 비빔면'은 톡 쏘는 적당한 매콤함이 일품이다. 완도산 미역을 사용했는데, 3개 제품 중 미역 건더기는 가장 적어 풍성한 느낌은 나지 않았다. 면발은 기존 비빔면과 비슷한 굵기의 가장 얇은 면이었다. 미역향이 면발에도 자연스레 잘 베어 있었고, 초고추장의 새콤함이 감칠맛을 더했다.
각 사 미역비빔면 판매량은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미역의 비릿함이 비빔면 특유의 새콤한 맛을 해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라면업계 관계자는 "미역에 들어있는 섬유질 성분인 '알긴산'은 미세먼지 배출에도 탁월한 효능이 있다"며 "건강에도 좋고 물에 불렸을 때 푸짐해지는 미역비빔면을 올 여름 맛있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윗줄 왼쪽부터 오뚜기 '미역초비빔면', 농심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아래 삼양식품 '미역새콤 비빔면' /사진=정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