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다수의 한국인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사진=로이터=뉴스1](https://thumb.mt.co.kr/06/2019/05/2019053109102872559_1.jpg/dims/optimize/)
한국인 여행객 30명과 인솔자 1명은 지난 25일 인천에서 출발했다. 친구, 가족 단위 관광객 9개 팀은 같은 비행기를 타고 유럽으로 떠났다.
모두들 여행을 앞두고 설렜다. 정모씨(29)는 충남 서산시에 있는 대기업 계열사를 다니다 퇴사를 하고 둘째 누나(31)와 함께 여행을 떠났다. 정씨의 첫 번째 해외여행이었다.
여행 5일 차인 지난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쯤 한국인 33명이 '허블레아니'(hableány) 유람선에 올랐다. 30명의 여행객과 인솔자 1명, 현지 가이드 1명, 사진작가 1명이 함께였다.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포함해 총 35명이 이 배를 탔다.
앞서 헝가리에서 비슷한 유람선을 탔던 사람들의 말을 종합하면 구명조끼는 구비돼 있지 않거나, 있어도 대부분 착용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허블레아니에 탔던 사람들도 입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비상상황을 대비한 안전교육도 듣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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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유람선에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아경을 관람했다. 프랑스 파리, 체코 프라하와 함께 세계 3대 야경 도시로 꼽힐 만큼 아름다운 곳이다.
![30일 (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회의사당 부근 다뉴브 강의 유람선이 침몰한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았다./사진=로이터=뉴스1](https://thumb.mt.co.kr/06/2019/05/2019053109102872559_2.jpg/dims/optimize/)
도착지까지 몇 분 남겨놓지 않은 시점, 대형 유람선 바이킹 리버 크루즈'(Viking River Cruise)이 허블레아니로 다가왔다. 큰 유람선은 작은 유람선에 살짝 부딪힌 후 다시 강하게 추돌했다. 7초 만에 배가 완전히 뒤집히면서 침몰했다.
갑판에 있다가 물에 빠진 일부 사람들은 구명튜브를 잡았다. 일부 한국인 7명은 구조됐다. △정영아(31·여) △황성자(49·여) △이옥희(66·여) △안희철(60) △이윤숙(64·여) △윤나라(32·여) △김용미(55·여)씨로 확인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중 6명은 경미한 부상을 입어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하지만 한국인 7명은 사망했다. 희생자 6명은 사고 지점에서 2~6㎞(킬로미터)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고, 마지막에 수습한 1명의 시신은 사고 25분 만에 10㎞ 가량 하류로 떠내려간 지점에서 발견됐다.
19명은 아직 찾지 못해 생사를 확인할 수 없다. 헝가리인 2명도 실종 상태다. 31일 현재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은 계속 이뤄지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다뉴브강의 수위는 몇 주 동안 이어진 비로 5m(미터)를 넘어섰고 유속도 시간당 9~11㎞(킬로미터)로 매우 빠른 편이다. 일주일 내에 부다페스트에는 3~4차례 더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 사고로 함께 여행을 떠난 친구와 가족들의 운명이 갈렸다. 황모씨(50·여)는 구조됐지만, 그의 시누이 김모씨(42)자매와 조카는 3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다. 대전시 중구에 살다 '부부여행'을 떠난 남편 안모씨(61)는 구출됐지만, 아내 김모씨(62)는 실종됐다.
처음 해외여행을 떠난 정씨도 실종 상태다. 유람선에 같이 탔던 누나는 구출됐다. 정씨의 아버지는 "남매는 논산시 양촌면에서 태어나 고등학교까지 이곳에서 학교를 다녀 사이가 아주 좋았다"며 막내아들의 이름을 하염없이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