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美연준 2인자 '금리인하' 시사…다우 0.2%↑

머니투데이 뉴욕(미국)=이상배 특파원 2019.05.31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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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부의장 "경기 악화시 적절한 정책…中,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 '반격'

[뉴욕마감] 美연준 2인자 '금리인하' 시사…다우 0.2%↑


뉴욕증시가 반등했다.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2인자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비둘기파'(통화완화주의자)적 발언을 쏟아내면서 시장에 기대를 안겼다.

◇연준 부의장 "경기 악화시 적절한 정책"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우량주(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3.47포인트(0.17%) 오른 2만5169.88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는 5.84포인트(0.21%) 상승한 2788.8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0.41포인트(0.27%) 오른 7567.72로 마감했다. 초대형 기술주 그룹인 이른바 MAGA(마이크로소프트·애플·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아마존)도 아마존만 빼고 모두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강연에서 "만약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우리의 목표인 2%를 계속 밑돌거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이 우리의 경제전망을 크게 하회할 위험이 있다면 이는 적절한 통화정책을 검토하는 데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위험이 높아질 경우 정책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20년 만에 고용을 촉진하면서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이중 목표의 달성에 근접했다"며 "그러나 통화정책은 이런 진전을 유지하기 위해 민첩하게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라리다 부의장은 또 "최근 10년 동안 중립금리가 하락했다"며 "이는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는 물가를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정책금리를 내릴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이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실업률 수준도 4% 또는 그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는 "최근 저물가의 일부 요인은 일시적인 것"이라면서도 "연준은 약한 인플레이션 지표에 놀랐다"고도 했다. 그러나 클라리다 부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며 "현 시점에서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재발한 미국 국채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해 클라리다 부의장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아직 지속적인 수익률 곡선의 역전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中,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무역전쟁 격화

그러날 전체적으론 나쁜 소식이 더 많았다. 통상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의 역전 현상은 이날 더욱 심해졌다.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5시 현재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1.9bp(1bp=0.01%포인트) 떨어진 2.217%를 기록 중이다. 반면 단기물인 3개월물 국채 수익률은 2.378%로 1.8bp 올랐다.

지난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보다 3000건 늘어난 21만5000건(계절조정치)으로 집계됐다.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한 건 4주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4월 무역수지 적자는 721억달러로 전월(714억달러)보다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며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잠정치(계절조정치)는 연율 3.1%로, 시장 전망치인 3.0%를 소폭 상회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 3.2%보다는 낮아졌지만 실망할 수준은 아니었다.

미중 무역전쟁은 한층 격화됐다.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산 대두(콩) 수입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장한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미국에 대해 "노골적인 무역 테러리즘이며 경제적 살인이고, 경제적인 탄압"이라고 비난하며 긴장을 고조시켰다.

캐나다를 방문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일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펜스 부통령은 "무역협상이 타결되려면 중국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기대보다 적게 줄어든 결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분 WTI(서부텍사스산원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2.40달러(4.08%)나 떨어진 56.41달러에 마감했다.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03% 오른 98.17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금값도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금은 전장 대비 0.54% 상승한 온스당 1293.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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