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피난처 베트남, 연초 이후 8% 올랐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9.05.30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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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전략]"외국인 직접 투자 자금 유입으로 제조업 성장도 기대"

미·중 무역분쟁 피난처 베트남, 연초 이후 8% 올랐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다음달 말 G20 정상회담을 전후로 어떤 식으로든 결과가 나오겠지만, 이전까지 증시는 지금처럼 변동성 큰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때문에 이들은 지금과 같은 시장에서는 피난처가 될 수 있는 국가로 눈을 돌려보라고 조언한다. 대표적인 국가가 베트남이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48포인트(0.77%) 오른 2038.8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이상 하락하고, 최근 한달 동안에만 8% 이상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세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베트남VN지수는 최근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된 5월 한달 동안 0.6%(29일 기준) 하락하는데 그쳤다. 연초 이후 현재까지로 기간을 넓히면 8.9% 상승폭을 기록하며 성장하는 시장임을 확인시켰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0.87% 하락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수출 의존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무역분쟁이 격화됐을 때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도 했지만 최근 확인되는 지표에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베트남은 무역분쟁으로 반사이익을 얻는 수혜국가로 구분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트남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미국 내 수입 시장 점유율이 약 0,4% 증가했다. 만약 베트남의 총 수출이 감소했을 경우 미국 내 점유율이 높아진 점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는데, 이 기간 베트남 총 수출량은 3.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덕분에 베트남 관련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좋은 성적을 얻고있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연초 이후 베트남 주식형 펀드는 평균 7.04%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는 0.98% 손실이다.


개별 펀드로는 28일 기준 연초 이후 '미래에셋베트남(UH)'이 15.66%를 기록하며 가장 좋은 성적을 보였고, '미래에셋베트남고배당IPO(UH)'도 13.4%를 기록했다. '삼성베트남(UH)'(12.27%) '유리베트남알파'(11.99%) 'IBK베트남플러스아시아'(11.85%) '한화베트남레전드'(11.76%) 등도 수익률이 좋다.

김형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산업 고도화로 차기 글로벌 생산기지 이전에 대한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으로 생산기지를 이전시키고 있다"며 "특히 베트남은 외국인 직접 투자 자금 유입에 힘입어 제조업 성장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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