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靑, 헝가리 사고 총력대응..文대통령 일정취소(종합)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19.05.3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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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가용자원 총동원"…관계장관 화상회의, 文에 수시보고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19.05.29.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을지태극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19.05.29. [email protected]


청와대는 30일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총력 대응 체제로 긴박하게 움직였다.

한국시간 이날 오전 4시경, 현지시간 29일 밤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 지역에서 우리 국민 단체 여행객이 탑승한 유람선이 침몰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른 오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사고를 보고 받았다.

문 대통령은 헝가리 정부와 협력하고 가용한 자원을 총동원해 구조활동을 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을 즉시 구성할 것 △국내에 있는 피해자 가족과 연락체계를 유지해 상황을 즉각 공유할 것을 지시했다. 또 현지에 신속대응팀을 급파할 것을 주문했다.



이 같은 지시는 오전 8시30분경 취재진에 공개됐다. 외교부장관이 중대본을 이끌고, 신속대응팀도 파견하는 만큼 실질적인 구조와 후속대응 업무는 외교부를 중심으로 한 범부처 중대본이 맡는다. 그러나 청와대는 시시각각 상황을 점검하고 문 대통령에게도 보고하면서 국민안전 조치에 임한다는 계획이다.

고민정 대변인은 오전 9시45분 브리핑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중심으로 외교부장관 행정안전부장관 국방부장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소방청장 등이 수시로 화상회의를 실시하고 있다"며 "회의 내용들은 대통령에게 수시보고됐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에 사고가 처음 보고된 시각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단 "굉장히 빠른 시간에 보고 이뤄졌고, 지시까지 신속하게 조치가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각 부문 성과를 낸 공무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려던 일정도 전격 연기했다. 문 대통령은 정오 청와대에서 '국민에게 힘이 되는 일 잘하는 공무원 초청오찬'을 할 예정이었다.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가 정당하다는 WTO 판정을 이끌어내거나 우리 의료제품의 EU 화이트리스트 등재로 수출장벽을 낮추는 등의 성과에 힘쓴 공직자들이 대상이다.

청와대는 오전 9시만 해도 오찬을 예정대로 하되,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헝가리 유람선 사고에 대해 언급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문 대통령이 행사 취소를 지시했다"고 공개했다. 이내 고민정 대변인은 "연기한 것"이라고 정정 공지했다.


문 대통령이 스스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국민 구조에 나서라"고 지시한 데다, 다수 국민이 희생된 가운데 업무성과가 좋은 공무원을 격려하는 자리는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걸로 보인다.

해당 오찬 일정은 앞으로 다시 잡힐 전망이다. 청와대는 "적극 업무를 수행해 국익과 국민 삶의질 향상에 기여한 실무 공무원을 초청, 노고를 격려하고 일선 현장 목소리를 함께 나누는 자리"라고 소개했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9.05.30.   photo1006@newsis.com【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30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정부와 협력해 가용한 모든 자원을 총동원한 구조 활동을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히고 있다. 2019.05.3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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