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주연배우들이 28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연배우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조여정, 이선균, 송강호. /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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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설렘+쫄깃' 봉준호 감독과 배우들의 황금종려상 수상소감━
'기생충'이 25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2회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을 때 칸 현지에는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만 남아있었어. 두 사람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연신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었지. 봉 감독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았고 송강호는 얼핏 넋이 나간 듯한 얼굴이었어.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등 다른 배우들은 28일 서울 CGV용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소감을 전했어. 한국에 있던 배우들은 칸 영화제 시상식을 생중계 영상으로 지켜봤대. 특히 이선균은 하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시청하다보니 영상이 자꾸만 끊겨서 오히려 더 긴장되고 '쫄깃했다'고 말했어.
영화 '기생충'으로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의 영예를 안은 봉준호 감독과 주연배우 송강호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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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한마디로 표현하면? '참 재밌는데 보고 나면 우울해지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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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_block-->포스터를 아무리 뜯어봐도, 예고편을 보고 또 봐도 도저히 무슨 내용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더 궁금하고 흥미로운 영화 '기생충'.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보고 나온 머플러의 두 기자도 큰 기대와 호기심을 갖고 영화를 봤어.
역시 봉준호 감독의 작품답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답게 영화는 정말 훌륭했어. 재밌기도 참 재밌고, 이야기도 완벽하고, 디테일도 '봉테일'답고, 배우들의 연기도 흠 잡을 데가 없었지. 영화를 보면서 몇 번이나 웃었는지 몰라.
하지만 이야기가 중반부로 접어들면서 왠지 모르게 씁쓸함이 밀려들더니 극장을 나오면서는 기분이 착 가라앉고 우울해지더라고. 재밌는데 우울하다니? 말이야, 방구야? 싶겠지만 아마 '기생충'을 보고 나온 대부분의 관객들이 이런 기분을 느끼지 않을까 싶어.
대체 왜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한줄평이 나왔는지, 다음편에서 더 자세한 '기생충' 이야기를 꺼내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