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일병원 인수전 메디파트너·부동산펀드 2파전 양상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조성훈 기자 2019.05.2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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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파트너, 비만·당뇨 전문 메디칼센터 건립 위해 인수 추진...딜로이트안진 내달 5일 공개입찰

네트워크 치과 플랫폼 전문기업 메디파트너가 국내 1호 산부인과인 제일병원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메디파트너는 제일병원을 인수해 치과와 비만·당뇨 전문 메디컬센터를 세운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제일병원 인수전은 메디파트너와 GS리테일이 투자자로 참여하는 부동산펀드의 2파전 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의료업계에 따르면 제일의료재단은 제일병원 부지 일괄매각을 추진 중이다. 서울시 중구 묵정동 1-17 외 11개 필지와 제일병원 여성암센터 등 9개 건물이 매각 대상이다. 매각가는 1300억원 내외로 알려졌다.



앞서 제일의료재단은 GS리테일이 지분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를 예비인수자로 선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 안진이 다음달 5일 진행하는 공개입찰 결과에 따라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조건부 계약이다. 공개입찰에서 더 좋은 조건의 인수자가 나타나면 부동산펀드 대신 해당 인수자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된다. 따라서 공개입찰에서 얼마나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시하느냐가 인수전의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펀드는 제일병원 부지를 개발해 오피스텔 등을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메디파트너는 제일병원을 치과와 비만·당뇨 전문 메티칼센터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칼센터 외에 원격영상판독센터, 구강외과센터 등도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메디파트너는 지난해부터 자회사인 메디파트너생명공학 (70원 ▲7 +11.11%)와 메디컬센터 건립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한상문 전 강남차병원 비만대사센터(외과) 센터장, 김용진 전 순천향대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장 등 국내 비만·당뇨 분야 최고 권위자들을 사내·외이사로 대거 영입했다. 대규모 투자유치도 진행 중이다. 이미 사모펀드를 비롯해 부광약품(20억원), 유한양행(30억원) 등 제약사들의 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메디파트너는 제일병원 인수를 위한 내부검토와 자금조달을 어느 정도 마무리한 상태로 조만간 실사를 진행하고 다음달 5일로 예정된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선 메디파트너가 제일병원 인수 시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메디파트너가 메디칼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다른 용도가 아닌 지역 내 병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다.

메디파트너 관계자는 “병원을 새로 건설하기 보다는 제일병원을 인수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네트워크 병원 운영 지원 경험 등 장점이 있어 인수에 유리하게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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