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벤처투자의 OTT 투자는 PE본부 부활의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는 2010년 로젠택배 투자를 통해 대박을 터트린 바 있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IPO(기업공개) 과정에서 PE본부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는데, 본격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는 올 연말까지 AUM(운용자산)을 55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결성한 55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에다 이달 1015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완료했다. 이 블라인드펀드는 구조조정 대상기업과 신성장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이르면 한두 달 안에 첫 투자 집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미래에셋벤처투자 PE본부의 첫 블라인드펀드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또 SK와 지상파3사의 OTT 플랫폼 투자를 위한 2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펀드에 이어 하나투어와 함께 조성하고 있는 2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도 올 하반기 결성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투어와 함께 조성하는 블라인드펀드는 '마이리얼트립'과 유사한 성격의 OTA(온라인여행업체) 등에 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펀드레이징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프로젝트펀드와 블라인드펀드를 합쳐 PE본부 AUM은 55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난다. 기존 VC 사업 운용자산을 포함하면 전체 AUM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벤처투자는 PE본부 확대를 위한 인력 보강도 추진중이다. 이미 이큐파트너스와 오릭스PE에서 약 10년간 운용역 경력을 쌓은 이사급 인사와 산업은행PE에서 4년간 운용역을 지낸 팀장급 인사 등 3명을 충원했다. 앞으로도 PE 운용역 충원에 지속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김응석 미래에셋벤처투자 대표는 "앞으로 벤처기업의 대형화 및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기업의 지배구조 변화에 따라 VC뿐 아니라 PE 영역에서 좋은 투자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미래에셋벤처투자는 그동안 콘텐츠, 플랫폼, 5G, 공유경제 등에 투자하며 성과를 올린 경험을 살려 PE본부를 통해서도 다양한 신성장산업에 투자하며 퀀텀점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