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경영진 자사주 10억씩 매입…실적개선 신호?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05.2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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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들 이달 들어 자사주 매입 이어져

삼성전자 경영진 자사주 10억씩 매입…실적개선 신호?


삼성전자 고위 임원들이 이달 들어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장인 고동진 사장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자사주 2만5000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사들였다. 주당 평균 취득단가는 4만2662원으로 총 매입금액은 10억6655만원이다. 이번 매수로 고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5만주에서 7만5000주로 늘어났다.

앞서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대표인 김기남 부회장도 지난 15일 장내매수로 자사주 2만5000주를 매입했다. 취득단가는 4만2882원이며, 총 매입금액은 10억7205만원이다. 이번 매수를 통해 김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는 17만5000주에서 20만주로 증가했다. 삼성전자 임원 가운데 오너가인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을 제외하고 가장 많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 사업의 양대 축인 스마트폰과 반도체 부문을 이끌고 있는 두 수장의 자사주 매입을 두고 긍정적인 신호로 보는 분위기다.

실제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 2조원대를 회복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은 1분기 매출 27조2000억원, 영업이익 2조2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16.64%. 50.33% 늘어난 수치다. 갤럭시S10(이하 갤S10) 시리즈가 전작을 뛰어넘는 판매성과를 내면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79,900원 ▼2,300 -2.80%)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갤S10 시리즈의 견조한 판매가 지속되고,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 신모델의 시장 반응이 좋아 전체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도 지난 1분기에 업황 부진으로 최악의 실적을 냈지만 시장을 중심으로 업황 개선에 대한 신호가 감지되면서 하반기 개선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부터 D램(DRAM) 및 낸드 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회복하면서 공급업체의 생산량 조절을 통한 공급증가율 둔화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며 "3분기부터 이익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봉구 삼성전자 영업혁신본부 부사장과 이원진 삼성전자 서비스비지니스팀 부사장도 이달에 장내매수를 통해 각각 2000주와 2만225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4만1800원)으로 연초(3만8750원) 대비 7.9% 올랐지만, 이달 들어선 8.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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