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생명과학의 골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품목허가를 취소하면서 코오롱그룹이 위기를 맞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29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티슈진에 대한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에 착수했다. 티슈진은 코스닥에 상장된 2017년 407억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329억원까지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내년 말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면 관리종목에 편입되고 5년째에도 해소를 못하면 상장폐지 대상으로 분류된다.
단기간 내 국내에서 품목허가를 다시 받기도 쉽지 않다. 약사법에 따라 품목허가가 취소된 경우 1년간 허가 재신청이 불가능해서다. 1년 뒤 다시 허가신청을 한다고 해도 허가심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빨라도 2021년 이후가 될 소지가 크다. 현재로서는 미국 임상 재개만이 유일한 희망이다. 그러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렵다.
업계는 당장 코오롱생명과학 매출의 52%를 차지하는 항균제, 수처리제, 화장품 소재 사업 내지 40% 비중인 원료의약품 사업을 넘기는 방안을 거론한다. 문제는 코오롱생명과학 주주들의 반발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말 기준 246억원 영업손실에 190억원 순손실을 낸 와중에 주력 사업을 넘기는 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업계는 이웅열 전 회장과 부인 서창희씨가 티슈진 지분을 각각 17.8%, 0.9%를 보유한 주요주주라는데 특히 주목한다. 대주주의 금전적 손실과 더불어 소액주주들이 대주주 책임론을 들고 나올 여지를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라도 티슈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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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이웅열 전 회장을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는 상황에서 수사 결과에 따라 상폐 이후 소액주주들의 표적이 이 전 회장이 될 소지를 그룹은 차단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그룹은 검토되지 않은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금은 사태를 수습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라며 "사업 조정 등은 검토한 적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