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보사 후폭풍에 제약株 털썩…전망은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05.29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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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펀더멘탈 보고 접근해야…하반기 다수모멘텀 있는 한미약품 등 추천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여파에 제약·바이오주가 대부분 내려앉았다. 제약·바이오업체에 대한 신뢰 하락과 향후 신약 심사가 더욱 까다로워질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에 대한 펀더멘탈을 보고 제약·바이오주에 접근할 것을 조언했다.



29일 코스피 의약품지수는 전날보다 157.99(1.60%) 하락한 9689.9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의약품지수는 238.16(2.71%) 하락한 8558.65로 장을 마쳤다. 이날 코오롱생명과학 (22,900원 0.00%)이 21.57% 하락했고 지노믹트리 (21,850원 ▼1,050 -4.59%), 네이처셀 (9,840원 ▼340 -3.34%) 등의 하락폭도 컸다. 특히 네이처셀의 경우 전날에는 코오롱생명과학의 경쟁사라는 이유로 주가가 올랐으나 이날 상승폭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

제약·바이오종목들의 하락은 인보사의 품목허가 취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의 성분 중 일부가 허가 당시 제출한 자료에 기재된 연골세포가 아닌 신장세포로 확인되고 제출 자료가 허위임에 따라 품목 허가취소를 결정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전에 추가로 확인된 주요 사실을 숨기고 제출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됐다.



여기에 식약처는 연구개발 단계부터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고. 허가 심사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식약처 관계자는 "허가 신청시 연구개발에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신약은 개발 초기 단계에 실시된 시험자료에 재검증이 필요한 경우 최신의 시험법으로 다시 시험해 제출하도록 하고, 중요한 검증요소의 경우 식약처가 직접 시험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식약처의 발표는 바이오주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 국내 제약·바이오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하락한데다가, 향후 바이오의약품의 신약 허가가 어려워질 수 있어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제약·바이오섹터 전반이 우울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신약개발 기업들에 대해 접근 할 때 기술이전 기대감보다는 기술에 대한 펀더멘탈을 보고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에 대한 펀더멘탈은 결국 개발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에 대한 기대감"이라며 "임상결과들이 발표되는 학회 일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를 시작으로 당뇨학회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당뇨학회(ADA)가 다음달 7일부터 개최된다. 여기에 오는 9월부터는 국내 기업들과 관련이 있는 다수의 학회들이 연이어 개최된다. 이달미 SK증권 연구원은 "곧 다가올 ASCO 등 이벤트 영향으로 관련 업체들의 주가흐름은 양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 연구원은 한미약품에 하반기 다수 모멘텀이 집중돼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약품은 4분기 포지오티닙 임상 2상 결과 발표, 연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는 LAPS-GLP1/GCG의 글로벌 임상 3상 진입, 3분기 관련 학회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LAPS-Triple agonist의 임상 1상 결과 발표가 있다"며 "한미약품의 주가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 실적관련 종목으로는 최근 본질과 관련없는 각종 노이즈로 주가가 크게 조정된 메디톡스를 추천한다"며 "중국 톡신 통관데이터 회복과 고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승인 모멘텀을 기대한다면 지금은 저점 매수 기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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