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2019글로벌인텔리전스서밋 미디어세션/사진=권다희 기자
김 전 센터장은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주최 '2019 글로벌 인텔리전스 서밋' 미디어 세션에 참석해 미 국무부가 최근 "동시적이고 병행적으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 논의에 관여할 준비가 여전히 돼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동시·병행적 진전의 의미와 관련해 "미 국무부에서 듣기론 (비핵화와 관계개선, 평화체제 등) 모든 것을 다 같이 논의할 수 있지만 어떤 게 먼저 가느냐를 협의해 나가자는 것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식으로 하자면 새로운 친구가 되자는 건데 친구가 되려면 제일 먼저 해야 할 게 소통"이라며 "자기 뜻을 주고받아야 하는데 (북한은) 소통이 잘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본인들이 원할 때만 소통하고 원하지 않을 때 피하면 친구가 될 수 없다"며 "북한 측을 상대할 때 친구가 되겠다면 자주 소통하고 의견 나누자는 얘기를 자주 한다. 꼭 무거운 주제가 아니라도 서로 소통하는 과정이 굉장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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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 전 센터장은 최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대화 재개 전 기존에 개발한 무기를 실험하기 위한 목적일 것으로 추정했다. 판을 흔들기 위한 도발이 아닌 실험 그 자체였단 얘기다.
김 전 센터장은 "북한을 쭉 지켜보고 상대해본 입장으로 이전에 6자 회담 때도 그렇고 미국과 대화할 때는 그런 것(미사일 발사)을 안 한다"며 "대화가 일단 중단되면 밀려 있던 시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를 하고 있을 때는 작든 크든 (발사를) 하면 판이 깨진다"며 "미사일을 제대로 개발했는지 여부가 확인이 안 된 상태였는데 다시 대화가 재개되면 시험을 할 수 없으니까 이 기회에 한 걸로 알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발사가) 판을 흔들어보려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안 본다"며 "(실험 결과 개발에) 성공했으면 앞으로 안할 것이고 아니라면 대화를 다시 시작하면 못 하니 한 두번 더 (발사를)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톱다운 방식의 효용성에 대해 "하노이 결과를 보고는 이게(톱다운이) 아니라는 얘기가 더 많다"면서도 "북한은 굉장히 특별하고, 권력구조 등의 특수성으로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협상을) 하기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여기까지 온 것도 비핵화 의지를 밝힌 김정은 위원장이 있었고, 지금까지 한번도 미국 현직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만난 적이 없는데 이걸 할 의지가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지가 있었고 그 중간에서 많은 노력을 한 문재인 대통령 3자가 있었고 그 3자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 것"이라 말했다.
동시에 그는 "하지만 밑에서 실무자 접촉도 굉장히 많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프레임이 만들어졌다"며 "많은 분들이 모르지만 북미 뿐 아니라 한미도 (정상급 외)많은 대화가 오고 갔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전직에 있을 때는 저랑 서훈 국정원장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등 그런 교류가 오갔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사람들이 겉으로 볼 때 톱다운이라고 하는데 저는 백프로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