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로 입학한 대학생이 '핵심역량' 우수…학종이 가장 낮아

뉴스1 제공 2019.05.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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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학전형과 대학생 핵심역량 비교 결과
인사담당자들은 채용시 '대인관계' 중요하게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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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진호 기자 = 정시로 대학에 입학한 대학생들이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보다 미래 직업세계에 필요한 핵심역량이 전체적으로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대인관계를 대학생의 중요한 역량으로 판단하는 가운데 글로벌 역량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낮게 바라봤다.

29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직능원)의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K-CESA) 지원과 활용(2018)'에 따르면 정시로 입학한 학생들의 6개 영역 평균점수가 47.56점으로 가장 높았다. 정원외 특별전형 등 기타 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47.10점으로 뒤를 이었다. 논술이나 실기, 학생부교과전형 등의 수시로 들어온 학생들의 점수는 43.41점이었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출신은 41.66점으로 가장 낮았다.



특히 정시 출신은 6개 영역 모두에서 학종 출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인지적 역량뿐 아니라 자기관리 역량이나 대인관계 역량 같은 비인지적 역량도 정시 출신 학생들이 우수했다.

2018년 1월부터 6월까지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에 참여한 대학생 1~4학년 총 5146명의 점수를 분석한 결과다. 직능원이 교육부 지원으로 개발해 2010년부터 실시하는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은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을 측정하는 테스트다.



평가영역은 Δ자기관리 역량 Δ대인관계 역량 Δ자원정보기술 활용 역량 Δ글로벌 역량 Δ의사소통 역량 등 총 6가지로 구성된다. T점수(원점수를 표준 50점으로 환산한 점수, 표준편차 10점)를 사용한다.

대입전형별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 점수(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뉴스1대입전형별 대학생 핵심역량 진단 점수(자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뉴스1
정시 출신과 학종 출신의 점수를 비교한 결과, 정시출신의 글로벌 역량 점수(53.71점)가 학종 출신(43.56점)보다 10점 이상 높았다. 또한 의사소통과 종합적 사고력 역량도 각각 31.12점과 36.90점으로 나타나 학종 출신의 25.35점과 31.98점에 비해 5점 가량 높았다.

비인지 영역인 자기관리와 대인관계에서도 정시 출신이 우수했다. 정시 출신의 자기관리와 대인관계 점수는 52.97점과 61.84점이었다. 학종 출신의 49.58점과 59.41점에 비해 높게 형성됐다.


직능원 연구진은 이에 대해 "향후 객관적 연구가 추가로 이뤄져야 할 필요성이 있지만 입시 정책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해 대입공론화 과정에서 나온 정시 확대 요구를 반영해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을 2022학년도 대입까지 최소 30%이상으로 확대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업 인사담당자들이 중요시하는 대학생 핵심역량도 조사했다. 인사담당자 324명에게 6가지 핵심역량 중 10점 척도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역량을 물은 결과, 대인관계(7.99점)를 가장 중요한 역량으로 꼽았다. 이어 Δ자기관리 역량(7.85) Δ의사소통 역량(7.82) Δ종합적 사고력 (7.62) Δ자원정보기술의 활용 역량(7.10) Δ글로벌 역량(6.30)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역량이 우선순위에서 가장 낮았는데, 이는 대학생을 채용할 때 실무 능력보다는 사회생활에 필요한 비인지 능력을 먼저 평가하는 문화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팀도 이에 대해 "글로벌 역량은 특별한 영역에만 필요한 능력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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