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vs 기관 힘겨루기…코스피, 나흘만에 반등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19.05.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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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종합]원/달러 환율 상승에 외국인 7600억 어치 매물 쏟아내…코스닥, 인보사 쇼크에도 상승…700선 회복

기관 매수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나흘 만에 반등했다. 그간 증시가 하락한데 따른 되돌림 장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4.62포인트(0.23%) 오른 2048.83에 마감했다. 장중 2058포인트까지 오르며 2060선 탈환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외국인들은 '팔자'에 나섰지만, 기관들이 대거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다. 코스닥 지수도 나흘만에 반등, 전일대비 13.09포인트(1.90%) 오른 702.76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기관·개인 매수에 상승=코스피 시장에서 기관은 5781억원, 개인은 1941억원 어치 순매수를 나타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구두 개입 등으로 차츰 안정되는 듯 했던 원/달러 환율이 7일만에 상승하면서 외국인들은 장 막판 대거 물량을 쏟아내 7649억원 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3억원 매수우위, 비차익거래 4192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416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은 '팔자'세를 이어가 4085계약 팔아치웠다. 기관은 3378계약, 개인은 666계약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우세했다. 종이목재가 3%대, 의료정밀과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은 2%대 올랐다. 반면 통신업, 보험 등은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은 6% 홀로 크게 올랐고 SK하이닉스 (182,300원 ▲3,600 +2.01%), LG화학 (378,500원 ▲3,000 +0.80%), POSCO (390,000원 ▲19,000 +5.12%)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 현대차 (231,000원 ▼2,500 -1.07%), 신한지주 (41,900원 ▲1,350 +3.33%), 현대모비스 (235,000원 ▲500 +0.21%)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두산 (141,000원 ▲1,600 +1.15%)이 오너일가 블록딜 소식에 5%대 하락했다.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은 혈액암 치료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DCBCL(미만성 거대 비세포 림프종)과 CLL(만성 림프구성 백혈병) 등 적응증 2종을 추가 승인받았다는 보도에 7% 가까이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584개는 올랐고 262개 종목은 내렸다.

◇인보사 '쇼크' or '반사익'? 바이오株 상승=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81억원, 124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개인은 홀로 399억원 어치 팔았다.

업종별로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통신장비가 5% 급등했고 일반전기전자, 유통이 3~4% 올랐다. 종이목재, 인터넷만 약보합권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부분 상승했다.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셀트리온제약 (91,900원 ▲4,100 +4.67%)이 4~5%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신라젠 (4,510원 ▼5 -0.11%), 헬릭스미스 (4,410원 ▲170 +4.01%)가 3%대 올랐다. 포스코케미칼 (258,500원 ▲9,500 +3.82%)스튜디오드래곤 (40,850원 ▲500 +1.24%)만 1%대 내렸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생명과학 (22,200원 ▲300 +1.37%)의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이하 인보사)의 품목허가를 취소한데 따른 여파로 코오롱생명과학은 9% 하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정지됐다. 코오롱티슈진 (10,750원 ▲110 +1.03%)도 16% 급락한 상태로 거래가 중단됐다.

지금까지 한 바이오 회사의 악재는 다른 바이오주에도 악영향을 미쳤지만, 이번엔 다른 흐름을 보였다. 인보사의 자리를 대체할 퇴행성관절염 치료제를 보유한 기업들은 반사이익 기대감에 상승했다. 네이처셀 (8,790원 ▲20 +0.23%)이 12%대 상승했고 셀루메드 (1,666원 ▲52 +3.22%)메디포스트 (6,700원 ▲60 +0.90%)는 3~4% 올랐다.

영화 '기생충'이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에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610원 0.00%)는 이틀째 급등, 20% 상승해 마감했다. 바른손 (1,559원 ▲29 +1.90%)도 18% 급등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1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940개는 올랐고 278개가 내렸다. 하한가는 없었다.

한편 코스피 200 선물지수는 전일대비 0.40포인트(0.15%) 오른 264.90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3원 오른 1185.8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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