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광팬, 사심가득 '슈퍼손' 광고로 슈퍼콘 대박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19.05.29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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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eat)사이드]기호진 빙그레 냉동BM팀 대리. '슈퍼콘' 마케팅 총괄

편집자주 히트상품 하나가 죽어가는 회사도 살립니다. 때문에 모든 식품회사들은 전 국민의 입맛을 사로잡을 히트상품, 즉,'잇(eat)템'을 꿈꿉니다. 하지만 히트상품은 결코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잇(eat)사이드'를 통해 잇템 만들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열정과 눈물을 전합니다.

손흥민 광팬, 사심가득 '슈퍼손' 광고로 슈퍼콘 대박


"슈퍼콘은 사활을 걸고 만든 제품이라 (마케팅을) 맡기가 부담스러웠죠.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쓰지 않으면 안 맡겠다고 했습니다."

빙그레의 콘 아이스크림 '슈퍼콘' 마케팅을 총괄하는 기호진 대리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맹활약 중인 손흥민 선수(토트넘)가 출연한 '슈퍼손 슈퍼콘' 광고를 만들게 된 배경을 이렇게 말했다. 슈퍼콘은 빙그레가 1위 콘 제품을 만들기 위해 4년간 100억원을 투자해 만든 블록버스터 제품. 아이스크림부터 과자, 토핑, 패키지까지 신경쓰지 않은 곳이 없다.



콘 과자는 직접 만들어 다른 콘 제품에 비해 바삭하고 쫀득한 아이스크림 식감을 살렸다. 초콜렛 등 토핑도 타사 제품 대비 60~250% 더 많이 투입됐고 중량도 콘 제품 가운데 가장 무거운 66g을 자랑한다. 패키지도 삼각별 모양의 새로운 포장방식을 도입했고 지난해 3월 출시 당시 아이돌 워너원을 패키지에 담는 마케팅도 진행했다.

그는 "바 아이스크림이나 떠먹는 아이스크림은 메로나, 투게더가 수위 제품이지만 콘 제품 부문은 약하다는 문제 인식에서 슈퍼콘 개발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정체 상태인 아이스크림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대규모 투자를 통해 개발된 제품인 만큼 사내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월드콘, 부라보콘, 구구콘 등 쟁쟁한 제품들의 벽을 넘기엔 벅찼다. 지난해 슈퍼콘 매출은 100억원. 월드콘(800억원)· 부라보콘(550억원)을 한참 밑돌았다. 장수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시장 특성상 신규 제품이 성공을 거두기는 쉽지 않아서다.

슈퍼콘이 '히트상품'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건 손흥민 광고를 통해서다. 아이스크림 성수기를 앞두고 새로운 마케팅 방안이 필요했던 기 대리는 슈퍼콘의 인지도를 높이는 게 먼저라고 판단해 모델을 물색하기 시작했다. 그는 사실 손흥민 선수 경기를 빼놓지 않고 보는 열성 팬. 자연스럽게 손흥민 선수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기 대리는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쓰자고 한 건 사심이 가득한 아이디어였다"고 말했다.

손흥민 선수가 음악에 맞춰 율동을 하는 단순한 콘셉트 광고였지만 4월 초 첫 선을 보이자마자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영국 현지언론에서 '댄싱스타 손흥민'이란 제목으로 광고를 다룬 기사를 낼 정도였다. 슈퍼손 광고 영상과 NG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400만건 가까이 찍었고 손흥민 선수 경기와 연계해 진행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이벤트는 다른 이벤트에 비해 3~4배 이상의 참여율을 보인다. 소매점 사장님들도 최근 들어 "슈퍼콘 찾는 손님이 많다"며 "더 넣어달라"고 요구한다고. 광고 방영 이후 주문량은 5배 가까이 늘었다. 기 대리는 "주문량 등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 목표인 15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라고 자신감있게 말했다.


손흥민 광팬, 사심가득 '슈퍼손' 광고로 슈퍼콘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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