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올해 초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의 장점을 모두 갖춘 자동차업체가 되는 투트랙 전략을 구체화했다. 국내 공장에서 생산하는 글로벌 신차를 수출해 매출액을 높이고, 그 사이 검증된 GM 본사 차량을 국내로 들여와 판매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다른 글로벌 신차인 준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는 CUV보다 생산 속도가 한 발 빠르다. '9BUX'라는 프로젝트명으로 알려진 이 차의 시범 생산을 올해 내 진행한 뒤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잘 만든 '트랙스'가 지난 3년(2016~2018년) 동안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차지한 것처럼 다가올 국내 생산 신차들이 수출 증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수출뿐 아니라 국내서도 판매될 때 가격경쟁력을 갖고 출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M 본사의 검증된 수입차를 들여오는 작업도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의 출시가 예정돼 있다. 트래버스의 경우 미국 현지에서 올해 1분기에만 3만대 이상 판매된 차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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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8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공개된 대형 SUV '트래버스'. /사진=뉴스1
수출 물량 증가, 라인업 다양화 등으로 한국GM은 올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해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GM은 2014년 119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5년 내내 손실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해 군산공장 폐쇄 등 큰일을 겪으면서 체질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지난해 손실의 경우 구조조정과 퇴직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 6000억원을 빼면 실제 손실은 2000억원 정도"라고 했다. 올해 새 라인업 추가 등의 상황이 더해지고, 내년 글로벌 신차까지 이뤄지면 차츰 손실에서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노사 간 협력이 관건이다. 노사는 오는 30일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단체교섭 상견례를 예정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요구안으로 기본급 인상안뿐 아니라 △격려금 650만원 지급 △내수시장 확대방안 마련 요구 △정년연장 등 만만찮은 내용을 제시했다. 사측도 협상을 준비하며 긴장하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GM이 신차 생산 및 수출 등에서 성과를 내려면 노사 간 원활한 합의가 관건"이라며 "자칫 협상이 길어지면 계획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