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년 만에 1000만원 넘은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5.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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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페이스북·AT&T 등 시장 참여 소식… "투기꾼들 여전히 많다" 경계론도

/그림=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림=임종철 디자인기자


대표적인 가상통화(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우리돈으로 1000만원을 넘었다. 약 1년 만이다. 최근 유명기업들로부터 호재가 잇따라 나온 것이 배경으로 보이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경계심도 여전하다.

27일 코인데스크 비트코인 가격지수에 따르면 이날 한 때 비트코인 가격은 8937.25달러까지 치솟았다. 한국 돈으로 환산하면 1059만원이다. 지난해 5월 11일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한국시간 오후 4시36분 기준 8767.24달러로 다소 내려갔지만, 비트코인은 이달에만 60%가량 올랐으며 올해 들어서 130%가량 상승 중이다.

최근 가상통화 시장에는 대형 기업들의 시장 참여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BBC는 페이스북이 내년 1~3월 목표로 자체 가상통화 '글로벌코인'을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미국에서는 대형통신사 AT&T가 고객들이 비트페이(BitPay)로 통신료를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달 초에는 미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가상통화 시장에 진입한다고 CNBC가 전하기도 했다.

시장에 호재가 이어지면서 이미 많이 오른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추가 상승 기대도 나온다.


24일 가상통화 거래 플랫폼 이토로(eToro)의 마티 그린스팬 시장분석가는 "사용하기 편해진다는 의미는 받아들이는 곳이 많고 쓸 곳이 많다는 얘기"라면서 "티핑 포인트(큰 변화가 생기는 지점)가 아주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가상통화 전문가 배리 실버트는 "2017년 버블 때와 달리 변화된 시장 환경에 주목해야 한다"고 블룸버그를 통해 긍정적인 전망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경계론도 여전하다. 가상통화 헤지펀드 프로체인캐피털의 데이비드 타윌 대표는 블룸버그에 "가상통화의 겨울에서 나와 얼음이 녹은 정도의 수준"이라며 "투기꾼 등이 사라져 우리가 시장의 중심에 서기 전에는 가격 하락기가 다시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여전히 거래 시장에 투기 및 사기 세력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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