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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만지고 사는 시대 저무나? '문 닫는' 美소매점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5.27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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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만 드레스반, 톱샵 660여개 매장 닫기로
이미 지난해 폐점 수 넘어…온라인쇼핑 확대 영향

/사진=AFP/사진=AFP




걸어다니며 마음에 드는 매장에 들러 물건을 고르는 쇼핑 방식은 사라지는 것일까? 미국에서 문을 닫은 대형 브랜드 소매점이 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전체 폐점 수를 넘었다.

지난주인 20일 여성 의류 브랜드 '드레스반(Dressbarn)'은 미국 650개 매장을 모두 닫겠다고 밝혔다. 드레스반은 57년 역사를 가진 업체이다. 24일에는 역시 패션업체인 영국계 '톱샵(Topshop)'이 미국 내 11개 매장 전체를 폐쇄한다고 선언했다. 업체는 이에 앞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들이 오프라인 매장을 닫는 것은 경영난 때문이다. 드레스반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스티븐 테일러는 당시 "오늘날의 소매업 환경에 적합한 수준으로 회사가 운영되지 않았다"고 폐점의 이유를 설명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드레스반의 모기업 아세나(Ascena)는 지난해 66억달러(7조820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올해 들어 심각한 수입 감소를 겪어왔다.



톱샵 브랜드를 보유한 아카디아그룹(Arcadia)도 "소매업 부문의 역풍"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전례없는 시장 상황" 때문에 시장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문을 닫거나 닫기로 한 미국 소매점 수는 의류업체 갭(230개), 신발업체 페이리스(2500개) 등 5994개이다. 지난해 수치 5864개를 이미 넘어섰다.

오프라인 소매업의 위기를 부른 이유로 임대료 상승, TJ맥스 같은 저가형 체인의 약진도 꼽히지만, 앞서 언급된 '전례없는 시장 상황'은 아마존으로 상징되는 온라인 상점의 세력 확대를 가리킨다.

지난달 투자은행 UBS는 보고서를 통해 2026년까지 미국 내 7만5000개 매장이 문을 닫는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주된 이유는 온라인 쇼핑(e커머스)의 확대이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내 전체 쇼핑 매출 중 온라인의 비중은 16%이지만 2026년에는 25%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UBS는 이 비중이 1%포인트 늘 때마다 8000~8500개씩 폐점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의류매장(2만1000개)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고, 가전매장(1만개)이 그 다음이었다. UBS는 식료품 업종에서도 온라인 매출 비중이 현재 2%에서 2026년 10%로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 소비를 주도할 10대의 쇼핑 성향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난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 제퍼리(Piper Jaffray)의 정기조사에 따르면 올해 봄 기준 온라인 쇼핑 경험이 있는 13~19세는 남 91%-여 89%로 2년 전보다 각 6%포인트, 7%포인트 증가했다. 또 같은 기간 전체 쇼핑 시간에서 온라인몰이 차지하는 비중은 17%→24%로 늘었고, 백화점 등 쇼핑몰 시간 비중은 41%→37%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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