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유럽의회선거 승리 뒤 함박웃음 짓는 나이젤 패라지 영국 브렉시트당 대표./사진=로이터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모두 73명의 유럽의회 의원을 뽑는 영국 선거 결과, 극우 성향의 나이젤 패라지가 이끄는 브렉시트당이 32%의 득표율로 20%에 그친 자유민주당을 크게 따돌리고 사실상 1위를 확정했다. 총 751석의 유럽의회 중 약 21석을 얻게 된 것이다. 반대로 집권 여당인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은 각각 9%, 14% 득표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유럽의회선거가 끝나면서 보수당에서는 메이 총리 후임을 뽑기 위한 본격적인 당내 경쟁이 시작됐다. 앞서 메이 총리는 지난 24일 브렉시트 실패의 책임을 지고 다음 달 7일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총리직을 승계할 보수당 당수 선거에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현재까지 8명이다.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제레미 헌트 현 외무장관, 로리 스튜어트 국제개발장관, 맷 행콕 보건장관, 도미닉 라브 전 브렉시트장관, 에스터 맥베이 전 고용연금장관 등이 출사표를 내밀었다.
패라지 대표는 이날 선거 승리가 확정된 뒤 "이번 선거는 노 딜 브렉시트 방안을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았다"면서 "브렉시트를 이뤄내기 위해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모든 것은 유권자가 원하는 대로 될 것이며, 보수당이든 노동당이든 브렉시트로 이끌지 못한다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수당 당수 선거는 다음 달 10일부터 진행된다. 주별 당대표 경선을 통해 가장 득표수가 적은 후보부터 탈락시키며, 최종 후보자 2명이 약 12만명의 평당원을 대상으로 하는 결선에서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