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원' 낙타털 침대에서 벌레가…가능한가요?

머니투데이 조해람 인턴기자 2019.05.2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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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열었더니 벌레 '우글'…"업체 책임" vs "소비자 부주의"

/사진=YTN 방송화면 갈무리/사진=YTN 방송화면 갈무리


낙타 털이 들어간 고가 매트리스에서 벌레가 무더기로 발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27일 YTN에 따르면 약 1000만원을 주고 스위스 수입 낙타 털 매트리스를 구매한 소비자 A씨는 매트리스 내부에서 나방과 애벌레들을 발견했다. 벌레들은 매트리스 내부 깊은 곳에 알을 까고 서식 중이었다.

2년 반 동안 매트리스를 사용해 온 A씨는 피부병을 얻었고 병원에서 벌레가 원인이라는 진단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업체 측은 전 세계에 제품을 팔았지만 이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다며, 벌레 유입 원인을 소비자 부주의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스위스제 낙타 털 매트리스를 파는 한 업체는 낙타 털 소재가 벌레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보통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폼이나 라텍스 등 인공소재는 스스로 온도와 습도 조절이 어렵지만, 극한 환경에서 사는 낙타의 털은 온도와 습도 조절이 탁월해 진드기 등 벌레를 막아준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매트리스 내부에서만 벌레가 나오는 것이 흔한 현상은 아니다. 보통은 피부와 직접 닿는 매트리스 표면 부분에 벌레가 생기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이유로 낙타 털에 있던 유충이 제품을 만드는 단계에서 제대로 걸러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에 따르면 A씨는 소비자원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고 민사 소송도 준비 중이며, 보건소의 분석 의뢰를 받은 질병관리본부는 유충 종류와 유입 경로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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