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진영강화…승계·글로벌 부문 신설 및 대표선임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5.2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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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케이씨지아이(KCGI)가 진영을 강화했다.

KCGI는 27일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과 '글로벌 부문'을 신규사업으로 신설하고, 각각 이대식 대표와 이승훈 대표를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에 더한 투자의 3대축을 완결했다고 KCGI는 설명했다.

KCGI 관계자는 "승계 및 특수상황 부문은 기업의 성공적인 승계와 특수상황을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주와 기업은 물론 경영자와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들 공동의 문제해결에서 발생하는 투자기회를 추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승계 투자는 △경영권승계와 상속의 이슈 △계열분리, 주주간의 변동 △브랜드와 ESG 등 무형의 가치 유지 △사업구조 및 지배구조의 재편과 조정 등의 이슈 해결방안에 초점을 맞춘다.

KCGI는 지난 11월 승계관점에서 진행한 첫번째 투자대상회사는 지분 18.57%(CB 전환시 27.46%)를 인수하여 투자한 이노와이어리스이며 투자 이후 1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특수상황 투자는 △기업의 재무적 변동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와의 중간조정 △법제도 또는 시장 이벤트에 의한 기업가치 변동과정 등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이 부문을 이끌 이대식 대표는 경기과학고와 KAIST를 거쳐 서울대학교에서 금속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수학한 이공계 출신 금융인이다. 22년의 금융경력을 바탕으로 구조화 투자와 아시아 지역 투자에 강점을 보유한 사모펀드 전문가라고 KCGI는 설명했다.

미국 사모펀드인 콜로니 캐피탈(Colony Capital)의 아시아 투자 담당자로서 일했다. 벤처캐피탈과 은행의 심사역, 삼성증권의 애널리스트를 거치는 등 분석가 경험에 따른 산업이해도가 높으며, 하나금융투자 등 금융투자회사의 국내 PEF운용과 여신전문금융회사인 제니타스인베스트먼트 대표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글로벌 부문은 향후 신규 해외투자기관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상대로 투자자유치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한국기업을 상대로 ESG 요소를 고려하는 펀드의 신규 설정을 위해 패밀리 오피스들과 각 나라의 국부펀드 및 연기금들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해외주주들의 적극적인 주주권행사와 ISS (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같은 주주권 행사 권유 기관들과 적극적인 의사소통 연계를 담당할 예정이다.

글로벌 부문을 맡게 된 이승훈 대표는 2004년 3월 미국 JP모간 증권사의 한국 리서치 센터장을 역임했다. SK그룹의 구조조정본부에서 재무개선3팀장 및 IR임원으로 영입돼, 당시 소버린자산운용과의 경영권분쟁 극복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바클레이즈, 모건스탠리 등에서 은행담당 리서치 애널리스트로 근무했고 UBS서울지점 리서치센터장으로 있기도 했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 출신으로 미국에서 국제 관계학 석사, 경제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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