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 제재..삼성그룹주 펀드 화색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2019.05.2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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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펀드시황]국내 주식형 , 박스권 장세 이어지며 마이너스 부진, IBK 하이 동양 등 수익률 상위권

美 화웨이 제재..삼성그룹주 펀드 화색


최근 삼성그룹 핵심 계열사를 담는 삼성그룹주 펀드의 수익률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제재가 삼성전자 등 대표 삼성그룹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주(5월17일~5월23일)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0.65%로 전주(-1.64%)보다 1%포인트 정도 개선됐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답답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며 여전히 마이너스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미중 간 무역협상이 장기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무역갈등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0일 미국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에 이어 내달 1일 중국의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이 예고된 상태여서 양국의 무역갈등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주 코스피는 0.39%, 코스닥은 2.88% 떨어져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펀드 중에선 IBK삼성그룹자펀드가 0.9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지난주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삼성전자 비중이 20%를 넘어서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

美 화웨이 제재..삼성그룹주 펀드 화색
이어 역시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하이지주회사플러스자펀드1호(0.87%),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자펀드1호(0.8%) 등 삼성그룹주 펀드가 뒤를 이었다. 두 상품은 그룹 실적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데, 현재 삼성전자 비중이 전체 자산의 20% 안팎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앞서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거래제한기업 대상에 올리는 등 제재조치를 발표한 이후 미국 기업들이 지난 20일(현지시간)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히면서 삼성전자 등 국내 대형주 주가는 상승했다. 미국 정부의 제재로 중국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의 스마트폰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사 액티브펀드 매니저는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가 이어질 경우 해외 시장에서 애플과 시장을 양분하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삼성전자의 매출 확대에 따른 수익성 제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 국내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스마트폰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 이들 업종을 담은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주 해외주식형 펀드의 수익률(-1.89%)은 전주(0.43%)보다 떨어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과 중국 간 상대국 수입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 등 무역분쟁 우려에 미국 수출 의존도가 큰 중국 펀드가 중국 증시 하락 영향으로 -5% 수준의 부진한 성과를 낸 게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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