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큰 노무현 손녀…'새로운 노무현' 재단 포스터 주인공?

머니투데이 이재원 기자 2019.05.24 11:31
글자크기

[the300]노 전 대통령 생전 가장 아껴…10주기 추도식에서 부시 전 美 대통령 안내해 눈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 노서은양(가운데 왼쪽)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 노서은양(가운데 왼쪽)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이동하고 있다./사진=김휘선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팔짱을 끼고 안내했던 노서은양(15)에 관심이 모아진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47)의 딸로 노 전 대통령이 생전 공식적인 자리에서 자주 언급할 정도로 아꼈던 손녀다.



서은양은 지난 23일 오후 2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대통령 묘역에서 진행된 추도식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이동하는 길을 함께 했다. 부시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환하게 웃는 모습 등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5.23/뉴스1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19.5.23/뉴스1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은 양은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이 담긴 사진에 자주 등장했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이 자전거 뒤에 서은 양을 태우고 봉하 논두렁을 달리던 모습을 담은 사진이 가장 유명하다. 노 전 대통령 서거 당시 5살이던 서은 양은 훌쩍 큰 모습으로 등장해 세월의 흐름을 체감케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손녀 노서은양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사진=노무현재단 제공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봉하마을에서 손녀 노서은양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모습/사진=노무현재단 제공
노 전 대통령의 전속 사진사였던 장철영 전 청와대 행정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이 손녀를 자전거에 태울 때) 엉덩이 아프지 말라고 손수건을 포개 뒷자리에 두더라”며 “그 모습을 보면서 ‘평범한 할아버지다’ ‘정말 세심하다’ 등의 생각을 했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노무현재단이 서거 10주기를 맞아 내놓은 포스터에 삽입된 일러스트/사진=노무현재단 제공노무현재단이 서거 10주기를 맞아 내놓은 포스터에 삽입된 일러스트/사진=노무현재단 제공
이 사진과 유사한 삽화(일러스트)가 노무현재단이 서거 10주기를 맞아 내놓은 공식 포스터에도 등장했다. 재단은 전국 순회 추모 행사를 준비하면서 ‘새로운 노무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포스터에는 새겨진 그림에는 우리가 알고 있던 사진과 반대로 한 여학생이 노 전 대통령을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페달을 돌리는 모습이 담겼다. 뒷자리에 앉은 노 전 대통령은 손을 흔들고 있다. 기존 로고에선 노 전 대통령이 혼자 자전거를 타고 있는 그림만이 들어갔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성장한 서은양이 노 전 대통령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것을 형상화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노 전 대통령이 서은양을 태우고 자전거를 타는 사진이 유명세를 탄데다, 이번 행사에서 서은양이 훌쩍 큰 모습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무현재단 측 관계자는 "따로 서은양을 특정해 포스터를 제작한 것은 아니"라며 "미래세대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을 이어가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이번 일러스트(삽화)를 삽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기존 로고/사진=노무현재단 제공노무현재단 기존 로고/사진=노무현재단 제공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