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시민들과 취재진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를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울에서 차량으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한 철원 DMZ는 긴장 속에서도 평화로움이 공존했다. 답사 전 별도의 안전장비를 지급받지 않는다. 안전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지만, 민군작전장교로 안내와 통제를 맡은 이재욱 소령은 "유엔군 사령부를 통해 안보견학장으로 승인 받은 지역이라 방탄조끼나 철모 등 장비를 입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22일 군인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코스 중 화살머리 고지로 들어서는 출입구인 57통문을 개방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조망대를 지나면 철책을 따라 3.5km를 두 발로 걷게 된다. 철책을 따라 흐르는 역곡천과 공작새능선의 흐름을 따른다. 5월 말 찾아온 이른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있을 법도 하지만 철책 주변은 수풀 하나 찾을 수 없다. 답사에 동행한 김미숙 자연환경해설사는 "숲이 우거지면 수상한 동향을 파악하기 어려워 남방한계선 부근으로 벌목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22일 시민들이 강원도 철원군 'DMZ 평화의 길' 화살머리 고지의 비상주 gp내 벙커층에 마련된 전시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고성 구간을 1차로 개방한 데 이어 오는 6월 1일부터 철원 구간을 민간에 개방하기로 하고 20일부터 참가자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방되는 철원 구간은 15㎞이며, 차량과 도보로 이동하는 데 3시간 정도가 걸린다. / 사진=사진공동취재단
답사 내내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마음이 무겁지만은 않다. 반 세기가 넘도록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눈에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십만 발의 포탄이 떨어진 폐허였지만 70년이 지나며 마치 상처가 치유되듯 온갖 동식물이 모인 자연의 보고로 탈바꿈했다. 공작새능선 조망대 아래에서 꽃을 심고 있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 평화가 서서히 싹트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한편 이번 철원 DMZ 평화의 길은 주 5일(화·목요일 휴무) 동안 1일 2회, 1회당 20명씩 운영한다. 전문 해설사와 철원군청 소속 셰르파 2명이 동행하며 탐방을 돕는다. 참가 희망자는 한국관광공사 걷기여행 누리집 '두루누비, 행정안전부 DMZ 통합정보시스템 '디엠지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