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므누신 장관은 22일(현지시간)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관세와 소매품 가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현 상황을 세세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브렛 빅스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와도 통화했다"고 답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청문회에서 "빅스 CFO와 대화를 통해 월마트가 어떤 물품을 다른 나라에서 들여올 수 있는지, 어떤 물품은 그게 불가능한지 이해했다"면서 "다른 주요 소매업체들과도 이 같은 얘기를 나눠왔다"고 말했다.
장관의 이날 발언들에 대해 국제통화기금(IMF) 중국 담당 책임자였던 에스와르 프라사드 코넬대 교수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기업들에 무역갈등 지속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기업을 압박해 무역전쟁의 부정적인 면을 줄이려는 건 일반적이지 않다"고 뉴욕타임스에 지적했다.
관세 확대에 대한 비판 행렬엔 월마트뿐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합류하고 있다. 이날은 월마트의 경쟁사 타겟이 "관세가 상품 가격을 올리게 될 것을 걱정한다"고 발언했다. 지난 20일에는 나이키, 아디다스 등 170여개 신발업체들이 "무역전쟁을 끝내자"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편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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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론도 악화돼 내년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정부로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코네티컷주 퀴니피액 대학교가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미국 무역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률은 53%로 "찬성"(39%)을 14%포인트 앞섰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전제하고 몇 개 품목은 관세 예외가 될 수 있으며, "나머지 관세(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는 30~45일 동안 결정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간에 대한 언급은 다음 달 28~29일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것이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때 만나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