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내년 美대선, 누가 되든 對中 강경책 펼 것"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2019.05.2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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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도 못지않게 강경" 中에 '오판 말라' 메시지
"화웨이 퇴출이 무역합의보다 10배 중요" 주장도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2일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미국발전 관련 토론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2일 (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미국발전 관련 토론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책사였고, 대표적인 대중 강경론자인 스티븐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2020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집권하더라도 대중 강경책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화웨이 퇴출'이 무역합의 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며 대중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배넌은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인터뷰에서 "대중 관계가 2020년 대선의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며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고 민주당이든 누구든 다른 사람이 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 못지 않은 매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지도부가 2020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패할 경우 대중 정책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접근해서는 안된다는 경고인 셈이다.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때문에 대통령이 됐고, 제조업 중심지 '러스트 벨트'에 초점을 맞춰 지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2020년 대선의 핵심 이슈는 중국과의 경제 관계가 되겠지만, 민주당은 이 문제에 있어 공화당 못지않게 강경하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또 무역전쟁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미국 농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정책을 이해하려고 하는 반면, 월가는 중국에 오히려 협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농민들은 미국의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제조업 일자리를 다시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다"면서 "반면 월가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합의에 실패하면 주식시장이 붕괴할 것이라는 거짓말을 퍼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로버트 데일리 키신저중미연구소 소장은 배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중국이 장기적으로 미국의 전략에 최대 도전이 될 것이라는 초당적 공감대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중국이 러스트 벨트의 쇠락과 경제적 불평등의 심화, 미국의 경쟁력 상실 등의 주요 원인은 아니며, 책임은 바로 우리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배넌은 또 지난 18일 SCMP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퇴출이 무역합의보다도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화웨이와의 거래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떠나는 것보다 10배는 더 중요하다"면서 "화웨이는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큰 국가안보 위협으로,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중국 기업들이 미국 자본시장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는 데 자신의 전 시간을 쏟아부을 것이라고도 했다. 배넌은 "다음 단계로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기업공개(IPO) 하는 것을 전면 차단하고, 연기금과 보험회사들이 중국 공산당에 제공한 자금을 모두 회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지난 3월 중국을 겨낭햔 '현존하는 위협 위원회: 중국(CPDC)'이라는 민간단체를 출범시키는 등 중국을 붕괴시키는 것이 시대의 소명이라는 지론을 펴고 있다. 배넌은 SCMP에 중국 문제에 있어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다며 '슈퍼 매파'라고 표현했다. 그는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선 빨리 끝나기 어렵다면서 "매우 길고 힘든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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