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내린 달러당 1194.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원·달러 환율은 1195.7원에 마감했는데,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였다.
환율이 10원 변동하면 대한항공 (22,950원 ▲250 +1.10%)은 약 790억원의 외화평가손익, 현금흐름 측면에서는 300억원 이상 달러 부족 등 총 1090억원의 손익 변동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9,610원 ▲110 +1.16%)은 환율 10% 변동 시 2046억원의 순이익 조정이 생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LCC(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9,240원 ▲140 +1.54%)도 환율 5% 변동 시 236억원의 순이익 및 자본 조정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은 외화환산손실 1916억원과 외화차손 443억원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148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3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도 외화환산손실 영향으로 연결 재무제표 기준 84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환율 변동에 항공업계가 세웠던 연간 경영계획도 흔들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을 1150원과 1118.1원으로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파생상품을 통한 헤지로 환율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 "아직 원화 약세가 장기화 한 상황은 아니지만, 환율 변동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