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금리상승 리스크 경감형 주담대는 1100건, 1550억원 취급됐다. 금리상승 리스크 경감형 주담대는 월상환액을 고정하거나 대출금리 상승폭을 제한하는 상품으로 지난 3월18일 15개 시중은행이 일제히 출시했다. 월상환액 고정형 주담대는 금융위원회가 고안했고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금융감독원이 과거 지방은행 상품을 벤치마킹에 제안했다.
금리상승 리스크 경감형 주담대 판매가 저조한 건 예상됐다. 우선 해당 상품은 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만든 상품인데 올해 들어 대출금리가 꾸준히 하락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신규 취급액 기준 은행권 주담대 평균금리는 지난해 12월 3.19%에서 올해 1월 3.12% 2월 3.08% 3월 3.04%로 낮아졌다.
게다가 해당 상품은 기존 상품보다 금리가 높다. 월상환액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변동금리에 0.2~0.3%포인트를 더해 정해진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금리는 기존금리보다 0.15~0.20%포인트 높다. 향후 금리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부담이 되더라도 가입하겠지만 현재 상황에선 오히려 금리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2017년 5월 이후 23개월만에 하락한 것도 금리 상승시가 끝났다는 증거로 꼽힌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전체 조달 자금의 가중 평균 금리인 잔액 기준 코픽스가 하락했다는 건 시장 금리가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란 전망보다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며 "금리 상승기는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