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손 대표는 내일(21일) 아침 10시에 긴급 최고위에 꼭 열어주길 바란다. 만약 10시에 열지 않을 시 우리도 또 다른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 최고위원은 "당헌 32조에 '최고위원 3명이 요청하면 대표가 반드시 소집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며 "당 대표의 일방적인 전횡을 견제하기 위해서, 당내 민주주의 위해서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최고위원들이 논의에 올리려는 안건은 △지명직 최고위원 2인(주승용 의원·문병호 전 의원)에 대한 임명철회 건 △정책위의장(채이배 의원), 사무총장(임재훈 의원) 임명철회 건 △최고위 협의 관련 유권해석 건 △4·3 보선 여론조사 자금유용 의혹 관련 당내특별조사위원회 설치 건 △박지원 평화당 의원의 '유승민을 몰아내자' 발언에 대한 당내 진상조사위 설치 건 등으로 총 5건이다.
하 최고위원은 이날 요구사항에 대해 최고위원회 구성원인 오신환 원내대표와 '안철수계' 김수민 청년최고위원과도 "같이 상의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주요당직자 임명을 강행했다. 당 사무총장에 임재훈, 정책위의장에 채이배 의원을 각각 임명했다. 김삼화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수석대변인에는 최도자 의원을 임명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은 최고위 협의를 거쳐 대표가 임명할 수 있다. 손 대표는 협의사항일 뿐 최고위 의결 사항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최고위는 대표를 비롯해 원내대표, 선출직 최고위원 3명, 정책위의장, 청년 최고위원 1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대표 임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사무총장은 최고위원은 아니지만, 당 운영 실무책임자 등의 자격으로 최고위에 배석한다.
손 대표는 당 지도부 구성을 재정비하기 위해 이번 인사를 강행했지만 최고위에서는 여전히 오 원내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4명(하태경·권은희·이준석·김수민) 등 반대파가 5명으로 수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당권파는 손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2명(주승용‧문병호)과 이날 정책위의장에 임명된 채이배 의원 등 총 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