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 "2025년 매출 1조"… 바이오시밀러로 '제2 셀트리온'

머니투데이 타이베이(대만)=민승기 기자 2019.05.2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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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시밀러부터 의료기기까지 사업 다각화

삼천당제약 (102,700원 ▼1,200 -1.15%)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바이오시밀러·의료기기 등 신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여정의 선두에는 윤대인 회장의 맏사위 전인석 대표가 서 있다. 2014년 7월 삼천당제약 전략실장으로 입사한 그는 지난해 윤 회장으로부터 '삼천당제약의 글로벌화'라는 미션을 받고 대표자리에 올랐다.
삼천당제약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마이씨넥스 생산공장. /사진=삼천당제약삼천당제약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마이씨넥스 생산공장. /사진=삼천당제약


◇ 아일리아 시밀러 등 안과분야 바이오사업 본격 진출 = 삼천당제약은 아일리아 물질특허가 끝나는 2023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판매를 목표로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이다. 아일리아는 연간 글로벌 매출액이 7조원에 이르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이다. 황반변성은 시력이 퇴화 되고 심하면 완전히 상실되는 질병으로 해마다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11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에 임상시험허가신청서(IND)를 제출할 계획이다.



IND 제출 전 유럽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도 체결될 전망이다. 지난 3월에는 국내최초로 일본 다케다그룹사인 안과질환 전문기업 센주(SENJU)와 일본 내 독점판매권 및 공급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전 대표는 "대형 제약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바이오사업이 필수조건"이라며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는 2020년 1분기 내 임상 3상을 진행해 2024년부터 글로벌 판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천당제약은 최근 아일리아의 특허로부터 자유로운 대만 바이오의약품 개발·생산업체 마이세낵스(Mycenax Biotech Inc.)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도 맺었다. 대만 마이세낵스와 CDMO 계약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개발 성공과 판매에 대한 확신의 표현으로 업계는 받아들인다.


페이 진 첸(Pei jiun Chen) 마이세낵스 대표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생산라인은 2000L로써 연간 100만 바이알의 생산이 가능하다"며 "향후 추가 공급계약 체결을 대비해 2개 생산 라인(연간 300만 바이알) 추가 증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오스파마가 개발한 무채혈혈당측정기 제품. /사진=삼천당제약디오스파마가 개발한 무채혈혈당측정기 제품. /사진=삼천당제약
◇무채혈 혈당측정기 등 신사업 추진 = 삼천당제약은 무채혈 혈당측정기 사업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무채혈혈당기는 기존 손가락에서 혈액을 뽑아 측정하는 고통스러운 방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

특히 삼천당제약의 무채혈 혈당측정기는 타액, 땀 등 타사의 무채혈 혈당측정기 방식보다 정확도가 더 높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2014년 비안과 부문 신사업의 일환으로 혁신형 의료기기에 주목해 벤처기업 디오스파마를 발굴했다. 디오스파마에 투자해 무채혈 혈당측정기의 국내 독점판매권과 해외 매출에 대한 이익 공유 권리를 가지게 됐다.

해당 무채혈 혈당측정기는 올해 내 유럽에서 헬스케어기기 및 의료기기에 대한 임상(CE인증 포함)에 돌입한다. 유럽에서 CE인증 절차가 마무리되면 국내로 도입해 헬스케어기기로 우선 등록을 추진할 예정이다.

대량생산 준비도 마쳤다. 디오스파마는 지난 2년간 대만 에이수스(ASUS)와 대량생산을 위한 협의를 마쳤고,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간다.

조 쉬(Joe Hsieh) 에이수스 글로벌부사장은 "2016년부터 독일연구소와 기술실사를 통해 삼천당제약 무채혈 혈당측정기의 정확도와 품질을 확인했다"며 “우수한 기술력과 시장가치를 높게 평가하여 창사 이래 최초로 디오스파마와 생산대행 계약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독점판매권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를 협의 중"이라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무채혈 혈당측정기는 환자의 고통을 없애주는 혁신적 기기가 될 것"이라며 "혈당수치 외에도 10여가지의 파라미터 수집이 가능해 빅데이터 사업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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