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이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른 이유

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2019.05.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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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16년 국무총리 시절에는 제창 안했던 황교안…"그때는 훈령에 맞지 않았다"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제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뉴시스'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제39주기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사진=뉴시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른 이유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렇다.

황 대표는 이날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과 함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따라 불렀다. 황 대표는 다른 참석자와 마찬가지로 주먹 쥔 오른손을 들어 위아래로 흔들며 노래를 불렀다.



황 대표는 국무총리 신분으로 참석했던 2016년 5·18 기념식에선 기립만 했을 뿐 노래는 따라 부르지 않았다.

19일 제주를 방문한 황 대표에게 과거에는 제창하지 않고 이번에는 제창한 이유를 묻자 "우리법에 보면 국가기념일에 제창할 수 있는 노래가 정해져 있다"며 "그 노래 외에 다른 노래를 제창하는 것은 제 기억에 훈령에 맞지 않다. 그 당시 저는 공무원(국무총리) 였기 때문에 맞지 않는 것은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뒤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 기념곡으로 지정이 됐다"며 "이제는 기념일에 제창하는 노래가 됐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서 한 것이다. 또 우리 광주시민들이 많은 말씀을 해주셔서 제가 따라서 제창했다"고 덧붙였다.

2016년 5월18일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가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시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다./사진=뉴스1.2016년 5월18일 오전 황교안 국무총리가 광주시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합창 시 노래를 부르지 않고 있다./사진=뉴스1.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97년 5·18이 정부 기념일이 된 이후 참석자가 다 함께 부르는 제창 방식이었다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합창단이 부르는 합창 방식으로 바뀌었다. 문재인정부 출범 후 임을 위한 행진곡은 다시 제창방식으로 바뀌었다.

합창은 합창단이 부를 때 따라 불러도되고 반대로 따라부르지 않아도 무방하지만 제창방식은 모든 참석자가 함께 불러야 한다.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식 발언에 대해선 "저는 저의 길을 갈 것이고 한국당의 길을 국민속에서 찾아 차근차근 가겠다"며 대응을 피했다. 또 "앞으로도 기회가 되는대로 자주 호남을 찾아, 광주를 찾아 상처받은 분들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길을 찾아보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5·18을 부정하고 모욕하는 망언들이 거리낌 없이 큰 목소리로 외쳐지는 현실이 국민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다"며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5.18 망언'논란을 일으킨 의원들에 대한 징계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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