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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8세인 쿠즈노 미키코씨는 3년 전 도쿄 인근에 위치한 한 중소기업 공장에 취업해 여전히 일하고 있다. 자신의 건강상태를 증명하기 위해 이력서도 회사에 가서 직접 내는 등 노력 끝에 새 일자리를 얻었다. 기무라 다카요시(73)씨는 사업 실패 뒤 도쿄로 올라와 58세에 영업직으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그는 최근 몇년 간 사내 판매왕을 차지할 정도로 실적이 좋아 회사에서 인정받고 있다. 앞으로 20년은 더 일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는 일본에서 급격히 저출산·고령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1990년만 해도 10% 수준이던 일본 내 65세 이상 노인 비중은, 2015년 26.6%까지 올랐다. 독일(21.1%), 프랑스(18.9%)보다도 높은 전세계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 2060년이면 인구가 3분의 1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때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4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15일 미래투자회의에서 만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고령자 고용안전법' 개정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문제는 아직 고령자들 직업의 질이 낮다는 것이다. 일본 내무성에 따르면 65세가 넘는 고령 취업자의 비정규직 비율은 72.1%에 달한다. 이는 기업들이 60세가 넘어 은퇴한 자사 직원을 비정규직으로 다시 고용하기 때문인데, 기업은 이를 통해 임금을 낮출 수 있다.
그나마 양질의 일자리는 도심 지역에 몰려있다. 교외 지역에서 일하는 노인들의 65% 이상은 경비원이나, 간호, 배달원 등 노동집약적 일자리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