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하루걸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던 단어들이다. 무슨 일이 생겼나 싶었지만 클릭하는 족족 '낚시'였다. 수법은 모두 동일했다. 해당 단어를 네이버 검색창에 입력하면 할인 쿠폰을 주거나 경품을 증정하는 식이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한 마케팅이 '안 하면 바보'인 것처럼 업계 전반에 번졌다. 짧은 시간 안에 이슈를 띄우고 공식 온라인몰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쉬워서다. 아예 실시간 검색어 랭크를 조건으로 공약을 내거는 경우도 잦아졌다.
소비자 입장에서 더 큰 문제는 혜택인지 우롱인지 헷갈린다는 점이다. 선착순이 몇 명까지인지, 물량은 얼마나 되는지 알 길이 없고 로또 한 줄 사듯 검색해볼 뿐인 것이다.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의 다수는 수혜 대상이 아니다.
마케팅의 '좋고 나쁨'은 소비자, 이용자 관점에서 보면 간단하다. 네이버를 중간에 낀 꼼수 마케팅으로 호응을 얻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갈수록 그 효과는 급속히 떨어지고, 소비자와 이용자들의 반발은 커질 것이다. 네이버 역시 이 같은 부작용을 방관해서는 안된다. 실시간 검색어 서비스가 광고판으로 전락하는 것을 막으려면 대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