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1) 강승남 기자 = '민생투쟁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오른쪽)가 19일 제주시 회천동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소각장)를 방문, 시설 관계자로부터 제주지역 폐기물 처리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019.5.19/뉴스1
7일 부산에서 전국 순회를 시작한 황 대표는 부산·경남과 대구·경북을 거쳐 충청, 광주에 이어 19일 제주지역을 방문한다. 이후 전북(20일), 인천(21일), 경기(22일), 강원(23일)을 차례로 방문한 뒤 다시 경기(24일)를 거쳐 25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 계획이다. 전국을 돌며 이어온 민생투쟁 대장정의 종지부를 찍는 것이다.
황 대표는 내부조직 장악을 바탕으로 외연확장에도 나섰다. 4일과 18일 두 차례 광주를 찾은 게 대표적이다. 그러나 실질적 성과를 거뒀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같은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황 대표는 광주 5.18 희생자 가족의 모임인 '5월 어머니회' 등으로부터 "오지말라"는 거센 항의를 받았지만 방문을 강행했다.
(광주=뉴스1) 황희규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행사장에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2019.5.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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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대표는 5.18 광주 민주화 운동 기념식을 마친 뒤 입장문을 통해 "제 방문을 거부하고 항의하신 분들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 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며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 시민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 대표는 광주를 찾기전 5.18 망언 논란을 일으킨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3개월 당원권정지' 처분을 받은 김순례 의원도 징계기간이 끝난 후 최고위원으로 복귀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광주 시민이 황 대표에게 반발하는 것도, 광주방문의 진성성을 의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 여권에서는 황 대표가 지역감정을 조장하기 위해서 광주를 방문한다고까지 말한다.
이 같은 의심과 비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는 황 대표 체제의 한국당에게 중요한 과제다.
장외투쟁에서 청와대와 여당으로부터 얻어낸 것이 없다는 점도 한계다. 황 대표는 선거법·사법제도 개편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반발하며 국회 밖으로 뛰쳐나갔다. 여당에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지만 여당이 사과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1대 1 단독 영수회담을 제안하고 기존의 5당이 모두 참여하는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아니라 원내교섭단체 중심으로 여야정 협의체를 하자고 제안했으나 이 역시 청와대와 여당이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