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C, 日 관광육성 정책의 최대 수혜주 부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2019.05.2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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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도쿄올림픽, 日소비세 인상 긍정적 효과, 일본 찾는 中·韓 관광객 급증 등 3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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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관광산업 재육성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2020년 7월 도쿄 올림픽 개최를 외국인 관광객 유치의 호기로 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소비시장을 활성화하고 관광대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있다.

일본은 최근 해외여행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유인책을 펼치고 있다. 5월부터 중국인들의 관광비자 신청을 온라인(인터넷)으로도 받고, 내년 4월부터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전자비자를 도입할 정도로 행보가 빠르다.



온라인 관광비자는 베이징 주재 일본대사관에서 시작해 상하이와 광저우 등의 총영사관으로 연내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불법체류 가능성을 우려해 중국 관광객에 대해서는 비자 없는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던 과거 태도와 180도 다른 스탠스다.

일본은 중국 외에 필리핀, 베트남, 인도, 러시아인에 대한 비자 발급 완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는 40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는 것이 일본의 목표다. 이는 2018년 실적(3119만명)보다 30%나 높은 수치다.



◇JTC, 2018년 4월 코스닥에 상장한 사후면세점 업체=

일본의 관광 활성화와 관련한 수혜주가 있다. 일본 기업으로 지난해 4월 한국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사후 면세점 업체 JTC (5,450원 ▲140 +2.64%)다.

사전면세점은 공항 등 출국장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반면, 사후면세점은 구매 즉시 물품을 수령할 수 있어 절차적인 편리함이 있다.


가격경쟁력, 다양한 선택지와 더불어 절차적 이점까지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는 시내에 있는 사전면세점보다 사후면세점이 더욱 발달했다. 사전 면세점과 달리 사후 면세점은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점포 그대로 면세점으로 등록하는 경우가 많다.

JCT가 이런 경우인데 1993년 오이타현 벳푸시에서 창업해 2004년부터 현재의 사후면세점 형태를 갖추고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국인 단체관광 마케팅을 주력했으나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관광수요가 크게 감소하며 중국, 동남아시아 등으로 고객 다변화가 시작됐다.

이후 2014년부터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성장세를 탔고 JCT의 실적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JTC의 실적은 일본 엔화를 기준으로 산출되는데 이를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순이익(2월말 결산, 삼성증권 분석)은 △2014년 2920억원, 210억원 △2015년 6260억원, 570억원 △2016년 5330억원, 150억원 △2017년5330억원, 250억원 등이었다.

지난해 실적(2월말, 원/엔 환율 10.14기준)은 5244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74억원, 순이익 80억원이다. 연초에는 17% 매출성장을 예상했으나 하반기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가 잇따르며 관광객이 감소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잠재 이연 수요와 도쿄올림픽 개최 영향으로 방일여행객 장기성장 추세가 유효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日태풍과 지진에 실적부진…올해는 사정 다를 것=

업계에서 주목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관광객 유치확대 정책이 크게 강화됐다는 점이다. 중국의 비자면제 등 다양한 것들이 있는데 특히 JTC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줬던 소비세 인상이 이슈다.

JTC측은 "일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쇼핑 소비액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환율과 소비세를 들 수 있다"며 "특히 소비세가 인상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소비세가 인상되면 일본 내국인들이 지불해야 하는 소비자 가격은 올라간다. 그러나 사후 면세점을 이용할 수 있는 외국인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지게 된다. 일본 정부는 2014년 소비세 인상(5%→8%) 및 면세 대상 품목의 확대를 추진했고 여기에 엔저 효과가 더해지며 2015년 방일 관광객 소비액이 전년대비 71.5%나 급증하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올해 10월에도 소비세 인상(8%→10%)이 예정돼 있다. 여기에 씀씀이가 큰 중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으로 몰릴 경우 쇼핑액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방일 관광객들이 쇼핑에 지출한 금액은 2016년 1조4261억엔에서 이듬해 1조6398억엔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1조5763억엔을 기록했다.

◇소비세 인상에 사후면세점 가격경쟁력 부상=

올해 중국인들의 비자 관련 업무가 편리해지고 관광유인책이 성공을 거두면 쇼핑액이 1조6858억엔으로 다시 성장하고 내년에는 1조9500억엔까지 커질 것으로 일본 관광청은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은 838만명에 달했다. 중국인 다음이 한국인(754만명), 대만인(476만명), 홍콩인(221만명), 미국인(153만명), 태국인(113만명) 순이었다.

단체관광객 대상 사후면세점 시장에서 JTC는 알랙산더앤선과 함께 독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JTC 매출에서 중국인과 한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8:2 가량인데 두 나라 모두 관광객 증가율이 매년 20%를 웃도는 상황이다.

신규사업도 주목할 대목이다. JTC는 지난해 4월 100% 자회사인 케이박스를 한국에 설립한데 이어 6월에는 KTC 택스프리 지분을 51%를 취득했다. KTC 택스프리는 올해 2월 서울 수색과 용산에 매장을 오픈해 중국, 동남아 등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사후 면세점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 밖에 제주도, 부산 사업도 추진중이다.

JTC는 또 지난해 11월 시티플러스 지분 70%를 취득해 한국 사전면세시장에 진출했다. 시티플러스는 현재 인천공항 1,2 터미널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100% 자회사 탑시티 면세점을 통해 신촌역사 내 시내면세점 특허장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입국장, 항만 면세점 사업 등도 주목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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