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씨./사진=뉴스1
세 사람 간의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은 지난 2017년 박 전 대통령 재판에서 일부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총 90분 분량의 파일이 공개된 적은 없다. 특히 이번 녹음파일에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지시하는 듯한 대화 내용도 고스란히 담겼다.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의 말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적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그러니까 부국, 정국, 평국이네"라고 취임사 내용을 정리하자 최씨는 "평국을 조금 다른 말로 해 가지고. 부국, 정국… 하여튼 이건 좀 상의를 해 보세요"라며 지시했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곧바로 "예예예"라고 답했다.
음성 파일에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을 질책하는 듯한 내용도 담겼다. 최씨는 "내일 어떻게 발표하실 거 좀 정리를 해 줘야 될 것 같은데, 얘기 안 하셨죠?"라는 물음에 박 전 대통령이 "거기만 안 했어요"라고 대답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 전 대통령과 최씨는 현재 대법원 전원합의체의 최종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