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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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군사박물관이 위치한 앵발리드에서 고(故)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 상사와 알랭 베르통셀로의 영결식을 주재하면서 이렇게 묘사했다. 지난 9일 밤에서 10일 새벽으로 넘어가는 시간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 진행된 인질 구출 작전 당시의 상황이다.
두 상사는 모두 프랑스 해군 내 해병 최정예 특수부대로 꼽히는 위베르 특공대(Hubert Commando) 소속이었다. 위베르 특공대는 대테러 작전, 인질구출, 수중폭파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약 100명의 엘리트 부대원들로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함께 숨진 베르통셀로 상사는 1991년생으로 만 28세다. 2011년 2월, 해군에 입대해 특공대 훈련을 완수하는데 성공 2012년에 해병 내 또 다른 정예부대로 꼽히는 자베르 특공대(Jaubert commando)에서 5년을 복무했다. 2017년 이후 위베르 특공대로 배치받았고 피에르퐁 상사와 마찬가지로 사헬 지역에 온 것은 올해 3월30일이다.
(왼쪽부터)세드리크 드 피에르퐁 상사(33)와 알랭 베르통셀로(28)/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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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아프리카 말리 북부 지역을 장악했던 지하디스트(이슬람원리주의 무장단체)를 몰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2013년부터 사헬 지역에 4500여 명의 병력을 배치해왔다. 피에르퐁 상사와 베르통셀로 상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26명의 군인들이 순국한 것으로 보도됐다.
두 장병에 대한 장례식은 지난 13일, 부르키나파소 주둔지 현지에서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차례 치러졌다. 이후, 프랑스를 상징하는 삼색기로 감싸인 관은 프랑스로 옮겨졌다.
국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은 14일 파리 시내에 위치한 앵발리드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주재로 거행됐다. 앵발리드는 프랑스 군사박물관이 있는 역사 유적지로 나폴레옹의 유해가 묻힌 곳으로 유명하다.
운구행렬이 영결식장으로 이동하기까지 알렉상드르 3세 다리 근처에는 수 백 여 명의 프랑스 시민들이 늘어서서 그 모습을 지켜봤다. 일부 구간에서는 시민들이 프랑스 국가를 부르는 장면도 연출됐다.
영결식장은 침통함 그 자체였다.
영정사진을 들고 있는 숨진 장병들의 여자친구, 혹은 가족들이 카메라에 포착됐고 영부인과 함께 영결식장을 찾은 마크롱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손을 하나하나 붙잡으며 그들을 위로했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24'에 따르면 '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현장은 고요했으며 가족들은 울음을 삼켰다.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특수 부대원들도 동료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두 장병에게 '레지옹 도뇌르' 기사장 훈장을 수여했다. 그러면서 "임무는 위험한 것이었지만 꼭 필요한 것이었다"며 "그들은 영웅으로 숨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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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통셀로 상사의 부친은 프랑스 RTL 라디오에 "아들에게 중요했던 것은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었다"며 "아들은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