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사진=홍봉진 기자
◇막말, 또 막말=시작은 지난 주말인 11일이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대구에서 열린 한국당 장외집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달창'이라고 표현했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이다.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일부 극우 네티즌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일주일 내내 여야가 공식 석상에서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반박하는 과정을 거쳤다. 민주당은 별도의 집회까지 열어 나 원내대표를 맹폭했다. 결국 여야 4당 여성의원들이 17일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국민 품격·국민 명예훼손, 여성 비하 모독"이라며 제소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지난 15일 "황교안 대표가 다시 광주를 내려가겠다고 발표한 건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라고 직격했다.
김현아 한국당 의원은 전날(16일) 한 방송에 출연,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논쟁을 벌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어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이날 "부적절한 비유로 고통받고 계신 한센병 환우들과 그 가족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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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인 이날까지도 자유한국당의 5·18 망언 의원 징계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새 원내대표 뽑은 평화·바른미래…선거제 운명은=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13일과 15일 각각 새 원내대표를 뽑았다. 평화당은 유성엽 의원이,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의원이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유 의원은 당선일성으로 "현재 패스트트랙에 탄 선거제 개편안이라면 본회의에서 부결시켜야 한다고 본다"고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그는 정견발표에서도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목 맬 문제가 아니다"라며 "완벽한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지 호남에서 7석의 지역구 축소가 불가피한 반쪽짜리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절대 반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선거제 개편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민주당 뿐 아니라 평화당의 힘까지 필요한 상황에서 이같은 입장변화는 선거제 논의 과정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바른미래당은 오신환 의원이 원내대표에 취임했다. 공수처법과 선거제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해온 만큼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공조가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진다.
현재 오 원내대표는 그 문제보다는 당내 상황 정리에 주력하고 있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도 공개 석상에서 손 대표와 날을 세우며 당내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버스 파업'과 관련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면담 한 후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김현미 장관은 버스파업 대책과 관련 '경기도 버스 준공영제와 광역버스요금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사진=뉴스1
◇새 원내대표 취임…정상화는 커녕 정신없는 민주당=민주당은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 취임 후 끊임없는 물밑 접촉 등으로 국회 정상화를 시도했지만 아직까지는 뚜렷한 성과가 없다. 한국당이 장외 투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인내'를 거듭하지만, 정상화는 요원하다.
민주당은 이 와중에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버스노조의 전면파업을 막기 위해 바쁜 한 주를 보냈다. 비공개 당정청 등을 개최하며 결국 타협을 끌어냈다.
당정은 지난 14일 경기도 버스요금을 일반 200원, 광역 400원 올리는 요금인상안과 함께 준공영제 추진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
한편 원내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는 19일 '호프회동'을 갖고 국회정상화 해법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 16일 오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라면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을 제안해 자리를 만들어 달라"며 "맥주 잘 사주는 우리 형님이 돼 달라"고 말한 것이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