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에서 위안화 가치는 더 약세다. 이날 오전 역외시장에서 달러당 6.92위안대에서 거래되던 달러-위안 환율은 오후 1시 10분 현재 6.94위안대로 올라섰다. 중국 관영 언론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내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 폭이 커졌다.

위안화 가치 절하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에서 중국 측이 꺼낼 수 있는 강력한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보다 수입하는 제품 규모가 훨씬 작은 중국으로서는 맞불 관세를 부과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통화 가치 하락 같은 비관세 장벽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안화 가치를 고의로 낮추면 다른 나라도 피해 방지를 위해 자국 통화 가치를 따라 내릴 수밖에 없어 세계 금융시장이 교란된다. 트럼프 행정부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중국으로서도 위안화 가치 하락은 대규모 자본유출과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올렸다. 이에 중국도 다음 달 1일부터 600억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 관세를 25%로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양측 모두 관세 부과에 일정한 유예를 둬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이날 한국 원/달러 환율도 위안화 영향으로 오후 3시1분 현재 5.2원 오르며(원화가치 하락) 1195.20원으로 연고점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