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범모 포인트엔지니어링 대표 "올 하반기 반도체로 영역 확장"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9.05.16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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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닥 스팩 상장…美 AMAT에 반도체·디스플레이 부품 공급

안범모 포인트엔지니어링 대표/사진=박계현 기자 unmblue@안범모 포인트엔지니어링 대표/사진=박계현 기자 unmblue@


"지난 2015년부터 3년여에 걸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반도체용 화학 증착 장비(PE-CVD)에 들어가는 부품을 납품하기 위해 공을 들였습니다. 올해 하반기부터 양산체제에 돌입하며 그 성과가 나타날 예정입니다."

안범모 포인트엔지니어링 대표는 지난 15일 머니투데이와 만나 "반도체 PE-CVD용 매출이 본격화되면 내년에는 올해 대비 100% 외형 성장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인트엔지니어링 (25,000원 ▲1,750 +7.5%)은 지난 1998년 창업한 LCD 및 반도체 공정장비 부품업체다. 지난 2017년 코넥스에 상장한 뒤 오는 7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서 일반 공모상장을 신청해 심사승인을 받았지만 증시가 하락세로 접어들자 지난 2월 다시 스팩상장으로 변경해 청구했다.

안 대표는 "지난해 9월부터 상장 준비를 했지만 전반적인 일정이 지연되면서 본점 소재지 이전, 연구소 신설 등 회사의 주요한 경영전략을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며 "신속한 상장을 위해 스팩상장으로 전력을 선회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9억원, 영업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23.1%,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7%, 57%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신규사업인 LED(발광다이오드)와 반도체 부품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기존 공정 시설을 확충하면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포인트엔지니어링의 주고객사는 세계 1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로,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액의 79%인 451억원을 이 회사에 판매한 부품으로 벌어들였다. 회사의 핵심 제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시 CVD(화학증착), 드라이에처(건식 식각장비) 공정에서 사용되는 서스펙터, 디퓨저, 섀도프레임, 메탈프레임 등이다.


안 대표는 "반도체용 부품은 2016년부터 공장을 설립해 2018년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측 감사를 받고 최종 양산 승인까지 받았다"며 "지금까지 반도체용 부품 신규 공장 설립에 투입한 금액만 2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독일 스테악(STEAG), 네덜란드 ASML 등 외국계 장비회사에서 영업 실무 이력을 쌓은 안범모 대표는 지난 2003년 포인트엔지니어링 이후 꾸준히 흑자경영을 이어왔다. 이번에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에 공급되는 반도체용 부품은 미국 본사 연구소의 BU(비즈니스유닛)과 함께 기존 기술적 난관을 해결해 처음으로 공급하는 제품이다.

안 대표는 “설비 디자인 단계부터 미국 본사와 함께 개발해 실제 양산 적용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 것이 사실이지만, 그만큼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다양한 고객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부품 공급 외에도 특수 표면처리(양극 산화처리) 등 용역(Repair) 매출을 병행하기 때문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 산업의 투자 사이클 하락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반도체용 PECVD 부품 외에도 알루미늄 메탈프레임 기술을 활용해 UV LED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정수기, 가습기 등에 탑재돼 광촉매 살균이 가능한 UV-C 모듈은 오는 2020년부터 수은 살균이 금지되면서 이를 대체할 신규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 대표는 "오는 6월 광저우에서 열리는 UV LED 전시회 출품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할 것"이라며 "궤도에 오르면 연 200억~300억원의 매출액이 가능한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오는 7월 1일 엔에이치스팩10호와 합병한 뒤 같은달 16일 코스닥에 합병신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으로 회사가 조달하는 자금은 150억원으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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