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번아웃 막자! 美 50개 기업 "오늘 3시 휴식"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05.16 15:49
글자크기

리프트 등 15일 '정신건강 휴식' 행사 동참
"처음으로 전 직원이 책상을 떠났다" 호응
번아웃 관련 美 의료비 연 148조원 분석

'전국 정신건강 휴식' 행사를 주도한 업체 샤인의 트위터 글.'전국 정신건강 휴식' 행사를 주도한 업체 샤인의 트위터 글.


과로로 인해 무기력해지는 '번아웃'(Burnout)을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많다. 미국도 예외는 아닌데 15일(현지시간)에는 한 기업이 제안한 직원 휴식 행사에 50여개 기업이 동참했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 클라우드 서비스업체 드롭박스 등 약 50개 업체들은 15일 오후 3시부터 일제히 자사 직원들에게 일정한 시간의 휴식을 줬다. 각자의 정신건강을 챙기자는 것이 취지이다.



이번 행사의 이름은 '전국 정신건강 휴식'(National Mental Health Break). 오디오 명상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신건강 앱 업체 '샤인'(Shine)이 기획 제안한 것이다.

지난해 여론조사 기관 갤럽에 따르면 미국의 직장인 중 23%는 자주, 혹은 늘 번아웃 상태라고 답했다. 또한 번아웃 상태의 직장인 63%는 병가를 쓸 확률이 높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반면 이런 직장인들이 쉬는 것은 쉽지 않다. 샤인은 이번 행사에 앞서 회원 대상 조사를 했는데, 95%가 "정신건강을 위한 휴식시간이 업무 성과를 올릴 것"이라고 답했지만 "직장에서 휴식시간을 갖자고 말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한 사람은 28%뿐이었다.

직원의 요구와 상관 없이 회사가 강제(?)로 제공한 이번 휴식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반응은 좋다.


한 직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15분 동안 사무실 주변을 걸으며, 남편에게 전화하고 좋아하는 노래를 흥얼거렸다"면서 "재충전됐고 가벼워진 느낌"이라는 소감을 적었다. 다른 회사원은 "직원 모두가 처음으로 다같이 책상에서 벗어났다"며 "간단한 자기 관리법을 연습하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도한 샤인의 공동창업자 마라 리디는 미국 CNBC에 "이번 휴식행사는 직원들이 자신을 치유하는 방법을 찾도록 하는 기회"라고 평가했고, 다른 공동창업자 나오미 히라바야시는 "번아웃 관련 비용 문제 측면에서 이번 일은 직원에게도 회사에게도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하버드대학교 경영전문지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번아웃은 직원 개인이 아닌 기업의 문제"라면서, 미국에서 번아웃 관련 의료비가 한 해 1250억(148조원)~1900억달러(226조원)에 달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