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이어 리플·이더리움…상승기인가? 작전인가?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19.05.16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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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상승세 주춤·리플 이더리움 거래 증가하면서 상승…암호화폐 상승기 vs 핫머니의 분탕질

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김현정디자이너 / 사진=김현정디자이너


비트코인에 이어 리플과 이더리움이 급등하고 있다. 시장을 주도하는 암호화폐가 바뀌는 모양새다. 전반적인 상승기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전형적인 치고 빠지기식 작전일 수도 있어 주의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6일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이더리움은 전날보다 18.50% 오른 31만4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클래식은 20% 안팎으로 오르고 있다.



리플은 6.25% 오르고 있다. 특히 리플은 하루 거래대금이 2000억원에 육박하면서 주요 암호화폐 중 가장 많다. 또 다른 거래사이트 업비트에서는 리플이 4000억원 이상 거래되면서 1000억원대에 머물고 있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의 2배 이상 많다.

최근 비트코인이 1000만원에 육박하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날과 이날 비트코인 상승세가 주춤한 반면 이더리움과 리플 등 다른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곧 전반적인 시장 강세를 의미한다. 주식시장에서도 시장 상승기에는 IT주가 오르다 금융주, 자동차주 등 덜 오른 주식이 오르면서 주식시장 전반을 끌어올린다.



시장 상승의 배경으로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JP모건과 피델리티 등 그동안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이던 금융회사들이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페이스북 등이 암호화폐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중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암호화폐가 실제 생활에 쓰이는 것도 긍정적인 신호다.

하지만 급등하는 암호화폐가 바뀌는 것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급등 배경이 단기적인 치고 빠지기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의 영향을 덜 받는 암호화폐 시장에 '핫머니'가 유입되면서 단기 급등했을 뿐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비트코인에 투자해 단기간에 목표 수익률을 얻은 투자자들이 다른 암호화폐로 갈아타면서 시장을 분탕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1주일 안팎의 기간만 활동하는 시세조정 세력이 많다"며 "주식시장과 비슷한 암호화폐 시장도 시세조정 세력의 먹잇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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